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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권 아파트 소리없는 상승… ''진정국면'' 부동산시장 복병?

[세계일보 2007-04-15 21:09]


정부의 잇단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은 하락하고 있지만 실수요자들이 몰리는 강북권 주택 가격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9월로 예정된 분양가상한제·청약가점제 등이 기대했던 만큼 분양가 인하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 강북으로 이동한 부동산 자금이 강남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크다며 하반기 부동산시장 불안을 우려하고 있다.

1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의 매매변동률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올해 초 0.01∼0.15%의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다 3월 들어 마이너스 증가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분양가상한제와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을 담고 있는 1·11 부동산안정 대책과 주택법 개정안 국회통과 등의 여파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강남과 서초, 송파, 강동 등 이른바 ‘강남 4구’와 버블세븐 지역인 양천구가 지난 1월26일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표적인 실수요 지역인 노원·도봉·강북·관악·금천·동대문·서대문·성동·성북·영등포·중랑·은평구는 올해 들어 단 한 주도 아파트값이 떨어지지 않고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강남권과 다른 지역의 아파트 시가총액 격차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조사 결과, 강남권 4개 구의 시가총액은 1월11일 265조8579억4282만원에서 지난 9일 현재 264조1415억1884만원으로 1조7164억2400만원이 줄었다.

그러나 나머지 구의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318조4809억9369만원에서 323조8743억8982만원으로 5조3933억9613만원이 올랐다. 강남권 감소액을 상쇄하고도 전체 시가총액을 3조6769억7213만원이나 끌어올린 금액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지속하고 9월부터 시행하는 분양가상한제 등 규제 조치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면 전체 부동산 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닥터아파트 김경미 리서치센터장은 “강남지역도 6억원 이하 실수요 아파트값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이런 실수요자들이 9월 이후 정부 대책에 실망해 다시 강남으로 쏠려 전체 집값이 재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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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기천 기자 n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