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금융계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70, 80년대에도 대체로 지방 근무보다는 서울에 근무하기를 희망하긴 했지만 그 정도가 심하지는 않았지요. 더러는 자신의 연고가 있는 지방근무를 희망하고 그 곳에 정착하는 경우도 있었구요. 요즘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기존 직원들 뿐아니라 신입직원들도 오직 서울근무만을 희망합니다. 불가피하게 지방근무를 발령받으면 어떻게 해서든 1, 2년 후에 서울로 올라 오려고 하지요. 기존 직원들도 지방으로 전출명령을 받으면 단신부임하여 주말부부로 지냅니다. 이런 분위기가 우리 직장뿐이 아니라 삼성, 엘지 같은 대표적 대기업에서도 마찬가지라니 걱정스럽습니다. 제2의 도시라는 부산도 집을 사려는 사람이 없어 팔려면 고생이 많다는 얘기가 들리고 오직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으로만 몰리니 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지방으로 가느니 사표를? 고민하는 LG·삼성전자 직원들

김희섭 기자 fireman@chosun.com
입력 : 2007.04.04 22:42 / 수정 : 2007.04.05 08:19
서울 여의도에 있는 LG전자 본사가 요즘 어수선합니다. 남용(南鏞) 부회장의 인력 재배치 방침에 따라 본사 직원 840여명 중 약 40%인 300명 이상을 생산·영업 등 현장으로 전환배치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남 부회장은 “본사에 지원인력(스태프)이 너무 많다”며 “현장 위주로 조직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핵심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남 부회장의 방침입니다. 이에 따라 본사 직원들은 대거 평택·창원 등으로 근무처를 이동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부작용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지방에 가기 힘든 처지다” “다른 직장을 알아보겠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수십명의 직원이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G전자는 상시명예퇴직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 직원은 “자녀 교육문제도 있고, 가족 전체가 삶의 터전을 옮기기가 사실상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젊은 직원일수록 지방근무를 꺼리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일부 부서에서는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실적 부풀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서울 태평로에 있는 삼성전자 본사도 인력 재배치 작업이 한창입니다. 올 초 삼성전자 휴대전화 사업을 맡은 최지성(崔志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5월에 본사 직원을 대부분 수원사업장으로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본사에 있는 마케팅·기획·홍보 부서 인력이 모두 수원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사표를 내는 사람이 꽤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혼이거나 재정형편이 나은 일부 직원은 “사표 내고 외국 유학을 가겠다”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확인은 안 되고 있지만 본사에 계속 남게 해달라는 내용의 인사청탁설(說)도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간판기업입니다. 최근에는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면서 실적이 좋지 않아 비상경영 체제로 돌입했습니다. 본사 인력을 재배치하는 조치도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현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두 기업의 체질개선 작업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