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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울의 부자동네라는 강남을 지나다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나더군요.

소위 부자동네라는 강남의 지역들중에 과연 어디가
진짜 부자동네라고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봤는데...

역시나 압구정동 밖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지가 최초 조성될때부터 무려 30여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변함없이 부자동네라는 이미지는 계속 되고 있습니다.

압구정동은 현대아파트(1976), 한양아파트(1977)로 대변되는
부자 동네인데 30여년전에 이미 40평대이상의 대형평수가 주로
지어졌고 그 당시 이미 3 Bay 형태를 갖추고 있었죠.

30년전이면 13~17평대가 아파트의 주 평수였던 시대입니다.

그 시대에 40평대 이상의 큰 평수 아파트는 돈없는 사람은
도저히 엄두도 못냈습니다. 30년전입니다, 30년전...

강남지역이 허허벌판에 논밭뿐이던 1970년대에 40평이상
제대로된 아파트 단지는 압구정동뿐이었죠.

이러한 압구정동에 분양받아 산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었냐면
강북에서 좀 산다할 정도의 사람들과 강남의 땅부자들뿐이었는데,
사실 그 당시는 강북에 서울의 부가 집중되어 있던 시대라서,
강남의 땅부자들은 강북의 부자들에 비할 수가 없었죠.

강북의 부자동네는 종로의 안국동, 가회동, 계동, 성북동, 평창동과
공화당 정객들 모여살던 후암동 정도였는데,

그 당시 잘나가던 의사, 대학교수 같은 사람들이 강북에 살다가
압구정동에 많이 갔고...

압구정동에 아파트가 지어진다는 얘기를 듣고는 공기 탁한 강북을
벗어나 한강을 바라보며 맑은 공기 마시며 유유자적하며 살겠다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돈에 구애를 안받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굳이 부동산 뻥튀기 해서 돈 더 벌겠다는 생각도 없었고,
그럴 필요도 못느끼는 사람들이었죠.


강남의 부동산이 날뛰기 시작한 것은 압구정동 이외의 강남지역에
논밭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로 부터 시작되었죠.

올해 농사가 잘되서 생활이 좀 펼까 걱정하던 사람들이
강남 개발이 시작되면서 시세보다 훨 좋은 가격으로 보상받아
갑자기 엄청난 목돈이 주머니에 들어오니까 그만 돈독이
올라버린 것이죠.

강남 졸부라는 말도 이때 나온 말입니다.


하여간에 원래부터 부자들이 모여살던 압구정동은
단지 조성된지 30여년이 되었는데도 주민들이 재건축하자는
말이 별로 없죠.

평수 넓은데 굳이 재건축할 필요도 없고, 재산도 살만큼 있는데
뭐하러 귀찮게 재건축하냐는 식입니다.

그들이 처음 들어왔을때의 원했던 모습대로 유유자적하며
살고 있는 동네가 압구정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