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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부동산 중개 업체들이 인터넷을 통해 아파트 시세를 조작해오다 국세청에 적발됐습니다.

투기세력과 결탁해 단기간에 큰 시세 차익을 보고서도 세금은 제대로 내지 않았습니다.

오점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에 있는 한 대형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달 중순쯤 이 아파트 단지 65평의 평균 호가는 29억.

그런데 한 중개업소는 6억을 더 올려 35억이 매도 호가라며 인터넷에 내놨습니다.

53평은 무려 7억 5천을 더 올렸습니다.

강남과 분당 등에 있는 일부 중개업소들이 이런 식으로 시세를 조작해 최근 아파트 값 급등을 부추겨왔다는 게 국세청의 판단입니다.

게다가 이들은 투기 세력과 결탁해 미리 아파트를 사들인 뒤 가격 급등을 부추겨 단기간에 큰 시세차익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물론 명의를 친인척 등 다른 사람으로 위장해 세금은 제대로 내지 않았습니다.

[기자]

이런식의 시세 조작과 탈루 혐의가 적발된 업소는 32개 이들에 대해서는 같은 시간에 일제 세무조사가 시작됐습니다.

국세청은 중개업소 뿐 아니라 시세 조작에 참여한 투기 자금의 출처도 철저하게 조사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한상률, 국세청 조사국장]

"수요 공급 부분에 이어 이번에는 유통 과정 부분의 왜곡을 막겠다는 뜻"

이와함께 중개업소들이 뻥튀긴 시세를 그대로 인터넷에 올린 부동산 전문 포털 사이트 2곳에 대해서도 세무조사가 이루어집니다.

시세 조작보다는 중개업소에서 받은 수수료에 대해 포털 사이트들이 정당하게 세금 처리를 했는지 검증하겠다는 것입니다.


일부 지방아파트에서도 마찬가지로 시세조작혐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방의 대부분의 아파트가 가격이 하락중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평당 2천만원이라는 가격을 인터넷을 통해 퍼뜨리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고돼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수사당국은 지방의 주요부동산 중개업자들의 시세조종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