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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파주에 의료캠퍼스 추진
市, 7만평 제시에 교통 편리한곳 30만평 재요구


<속보> 서울대학교가 재정적 지원 요구까지 해 가며 제2캠퍼스 조성을 추진(본보 1월 4일자 2면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제3캠퍼스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5일 경기도내 일선 지자체에 따르면 서울대가 지난해 9월 제2캠퍼스 조성을 위한 파주 현장답사과정에서 구체적인 계획안을 파주시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주시는 당시 성동리 인근의 7만여평을 서울대가 계획하고 있는 국제화캠퍼스 부지로 제시했다. 하지만 서울대측은 캠퍼스 조성계획에 비해 부지가 협소하다는 이유로 다른 곳의 30만평 상당의 부지를 요구했다.
　특히 서울대는 부지에 치의학 관련 단과대 및 대학병원, 의료연구단지를 조성해야 한다며 교통의 편리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파주시는 국도 1호선 및 경의선이 근접한 파주읍과 조리읍 일대를 대체부지로 현재 검토 중에 있다.
　반면 타 시·군은 국제화캠퍼스를 염두해 두고 유치전을 펼치고 있어 캠퍼스가 여러 곳에 조성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평택시는 국제화지구 내에 학교가 조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각종 인프라 제공 등을 이점으로 제시하며 국제화캠퍼스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시흥시는 서울과의 근접성과 제3경인고속도로 개통시 인천국제공항과 불과 10분 거리에 있다며 국제화캠퍼스 조성에 적격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대측도 이와 관련, 재원을 강조하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지자체의 투자 의지만 있다면 여러 캠퍼스를 조성할 수 있다”며 “각 지자체가 내세우는 조건을 면밀히 검토해 이르면 올 상반기 내에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가 이처럼 요구하는 조건을 시·군에서 수락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군의 재정 여건에 비해 서울대가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시·군 관계자는 “도내 지자체의 재정 상태로 서울대의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지자체가 정상적으로 대학측에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인근 기반시설 구축 정도”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서울대의 무리한 요구에도 불구, 도내 시·군의 서울대 유치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시·군은 대학 유치 시 막대한 재정 소요가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선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다른 시·군 관계자는 “서울대가 들어오면 지역의 이미지 쇄신은 물론, 지역경제 발전에까지 이바지할 정도로 다양한 이득이 있을 것”이라고 했고, 또 다른 시·군 관계자도 “시장·군수의 의지만 있다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며 유치의사를 밝혔다.
박관규기자/qoo@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