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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탄입주민 “아파트값 2배 급등, 기쁨 두배”

파이낸셜뉴스 [경제]
[2007.01.10 14:41]

쉴새없이 오가는 승용차와 덤프트럭 그리고 상가분양을 위해 줄지어 호객하는 사람들…

서울에서 남쪽으로 30여분 달려 다다른 동탄신도시의 첫 풍경이다. 부채꼴 모양의 273만평부지에 4만여가구가 들어서는 동탄이 서서히 제 모습을 갖춰가며 경기권 대표 신도시로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도로변에 빼곡히 정렬해 있는 부동산중개소로 지나 신도시 남쪽 입구로 들어섰다. 2차단지를 거쳐 시범단지로 진입하니 덤프트럭이 쏟아져 나온다. 동탄신도시 심장부인 복합단지 메타폴리스 현장이다. 신도시 정 중앙에 위치한 이곳 23만평의 부지엔 최고 66층규모의 주상복합빌딩 6개동이 2010년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아직 터닦기 공사 단계라 건물의 위용은 펜스에 그려진 조감도로 대신할 수밖에 없다. 메타폴리스 서쪽에 위치한 중심상가단지는 전기시설 등 내부공사로 바쁘다. 메타폴리스를 빙 둘러싼 시범단지에선 집들이 준비가 한창이다. 풍부한 녹지와 뛰어난 평면구성 등 각 건설사들의 기술경연장으로 화제를 모았던 아파트 단지들이 조경시설까지 모두 마무리하고 집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시범단지 이달말 입주 시작…집값 2배 올라

시범단지가 지난 2004년 7월 분양을 한지 꼭 2년6개월만인 이달말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포스코 더# 514가구를 비롯해 롯데캐슬·대동다숲(429가구), 삼성래미안(514가구), 월드메르디앙·반도보라빌(1473가구)등 7천여세대가 5월까지 집들이를 한다. 지난해말까지 수도권 집값이 급등했지만 이곳은 다른곳보다 훨씬 더 올랐다.

“사실 분양 받을땐 조금 외진 생각에 망설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잘한 선택이었죠. 프리미엄이 분양가만큼 형성돼 있어요. 기쁨도 두배예요” 롯데캐슬·대동다숲 구경하는 집에서 만난 경기도 수원시 원천동에 사는 주부 박미경씨(37세·가명)의 얼굴이 환하다.

시범단지 아파트값은 2년여만에 분양가의 두배로 치솟았다. 입주 전인데도 34평형(평균 분양가 2억5000만원) 경우 5억원을 웃돈다. 42평형(평균분양가 3억3000만원)도 마찬가지다. 현재 7억원을 훌쩍 넘는다. 전매제한이 없으나 매물은 거의 없다. 올부터 양도세가 50%로 부과돼 양도세와 취득·등록세, 복비를 내고 나면 손에 쥐는게 적기 때문이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세금도 부담가지만 많은 집주인들이 영덕∼양재 고속도로가 2008년말에 개통되면 지금보다 더 뛸 것으로 생각해 붙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셋값은 싸다. 34평형의 경우 9000만원 안팎이면 골라서 얻을 수 있다. 일부에서는 8000만원짜리 매물도 등장한 상태다. 42평형대도 1억원이면 구할수 있다. 신규단지가 대체로 저렴하지만 이곳은 더 싼편이다. 당초 입주가 지난 12월부터 올 5월까지 순차적으로 계획됐었으나 열병합발전소 공사 지연으로 입주가 이달말부터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다.

■상가시설 분양 열기 후끈

시범단지로 들어가는 2차단지 외곽에서부터 호객행위가 극심하다. 차에서 잠시 내려 설명을 들어보니 분양률이 꽤 높다. 중심상가단지 분양가는 1층은 평당 3000만∼5000만원, 2층은 1000만원수준이다. 제법 비싼가격임에도 1층은 거의가 분양이 완료됐고 2층도 은행입점을 비롯해 주인이 거의 확정된 상태다. 특히 목좋은 1층은 벌써 프리미엄이 얹어져 손바뀜이 서너번 된 곳도 많다.

분양사무실을 운영하는 관계자는 “이곳 중심상가는 다른 지역과 다르다. 자족형 도시이기 때문에 소비가 이곳에서 이뤄질 수 밖에 없어 투자 가치가 높다”며 너무 비싼게 아니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쳤다. 그는 또 “동탄은 단지내 상가 비율이 다른 곳보다 적은편이라 유망하며 가격도 단지내 상가(낙찰가 최고 9000만원)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말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곳 상가는 신도시 주민도 주요 고객이지만 삼성전자 화성공장 근로자들도 많이 이용할 가능성이 큰 만큼 매력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아파트단지가 2008년이 지나야 입주가 끝나는 만큼 초기에는 다소 위험부담도 따른다고 귀띔했다.

■쇼핑시설 등 기반시설 아직 부족

그러나 향후 10만명이 거주하게될 도시치고는 기반시설이 많이 부족한 형편이다. 이마트가 입주할 계획이지만 대형 백화점이나 종합병원, 문화시설 등이 없다.

그나마 그동안 이번달부터 입주하는 주민들의 고민이었던 대중교통 불편은 해소될 전망이다. 경기도가 화성 동탄신도시 대중교통망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우선 오는 30일부터 간선버스 17개 노선 99대, 광역버스 20개 노선 123대가 운행을 시작한다. 지하철 병점역을 지나는 버스는 하루 5개 노선에 265회, 수원역 경유 버스는 3개 노선 250회 2∼3분 간격으로 운행한 다. 아파트 단지와 전철역을 오가는 마을버스도 오는 8월부터 운영된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