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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안사면 못베길 정도로 힘들어 그 아파트를 샀었죠
숸 조원주공아파트요... 물론 많이 올랐어요 그 아파트도
단지가 쾌적하고 전망이 뛰어나 생각없이 6월에 덮석 샀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것도 시들시들 괜한짓했나 싶었습니다

차라리 큰평수의 안양쪽 아파트를 샀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후회감은 날이갈수록 더해갔습니다
그땐 내가 눈이 삐졌었나보다

그러다 어제 숸 그 아파트에 갔었습니다
전세만기가 다가오고 있어 세입자와 의논할 생각으로말입니다

젊은 부부가 문을 따주는데
얼굴한편에 왠지모를 그늘이 져있더라구요
금방 읽을 수 있었죠 더 살았으면 눈치였습니다

세입자가 커핏물을 올리는동안 주변을 돌아봤습니다
기분이 삽식간에 6월 그때 분위기로 돌아갔습니다
그랬구나... 그랬었구나
이래서 그때 사지않고는 결코 베길 수 없었던 거구나


아담하면서도 너무 예쁜구조
뒷베란다로 들어오는 광교산... 앞전망은 또 어떻구요
한강조망권이 3억이라죠? 그렇다면 여긴 2억은 거뜬히 되겠군요
가슴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습니다
내일 이라도 당장 이사 오고싶어지는게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잘 산거구나
단지 잠깐의 세월속에 무녀져 그게 좋다는것을 잊고있었던 거구나

전활했습니다 와이프에게 내 기분좋아 한턱쏘겠다고...
그렇게나 먹고싶어하던 장어구이 맘것 먹게해주겠다고
그래서 우린 그날밤 청계로 갔답니다

살면서 욕심이 특히 언론이 우리를 자꾸만 후회하게 만듭니다
과거 내 여건과 수준에 꼭 맞춰 신중하게 선택했던 것들까지도...
어느새 이들(조중동)의 최면에 여지없이 걸려들고 맙니다
그리고 1억이란 큰돈을 대출받습니다

장어구이 참 맛있었습니다
정작 먹고싶은거 못먹고 60~70 만원 은행이자 내는 사람들이
그날따라 너무 딱해보이더라구요
대부분 욕심때문이겠죠


참! 세입자에게 1년만 더 살라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