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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2007년 신년사
[경기일보]
2007-01-02 16:58:43

위대한 30만 파주시민 여러분!

2007년 새 해는 600년 만에 찾아 온 황금돼지의 해라고 합니다. 여러분 가정에 황금 복(福)돼지가 가득 차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올 한 해 시정의 화두를 ‘업그레이드 파주’로 잡았습니다. 파주의 품격이 한 단계 올라갈 것이라는 새 희망을 덕담으로 전해 드립니다.

뒤돌아보면 파주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여기 저기 벌여놓은 사업들이 차질없이 진행됐습니다. 파주에 새로 들어오기로 결정된 사업들도 많았습니다. 수많은 지방행정 성공사례를 만들어 온 나라의 주목도 받았습니다. 시민들은 앞서가는 자신을 보면서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됐습니다. 2006년은 이렇게 파주개벽의 닻을 올렸고, 그래서 파주시민은 위대했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그러나 어제는 지나간 과거입니다. 추억일 뿐입니다. 파주개벽이 완성된 것도 아닙니다. 때문에 파주의 내일은 과거의 성공을 되씹는 추억에 있지 않습니다. 미래의 꿈과 희망에서 답을 찾아야 합니다. 정답은 역시 변화의 도시를 만드는데 있습니다. 경쟁의 도시답게 승리의 선순환 고리를 이어가는데 있습니다.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아직 이르다는 것입니다.

사실 파주는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핵심과제는 일류 자족도시를 만들어 대한민국 대표도시를 굳히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선 LCD클러스터를 중심으로 경제도시를 확실하게 다질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의 보스턴시를 꿈꾸는 교육도시의 기틀을 마련해야 합니다. 역사유적의 자산 가치를 높이면서 현대예술공간과 어우러진 문화도시의 밑그림도 그려야 합니다.

일류 자족도시 조건은 먼저, 필요한 개발사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도시를 무조건 꽉 채워 넣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비워 놓을 곳은 비워 놓아야 합니다. 보전해야 할 곳을 더럽히고 훼손하는 행위는 막아야 합니다.

외형 못지않게 내적충실도 더해져야 합니다.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데는 시민의 선진 의식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청결 질서 안전을 생활화하는 시민의식이 필요합니다. 서로 칭찬하고 고무 격려하는 시민문화가 정착돼야 합니다. 협력하고 나눔과 배움을 실천하는 시민행동이 따라야 합니다.

자랑스러운 시민 여러분!
저와 파주시 공무원들은 올 한 해 동안 일류 자족도시로 가는 ‘업그레이드 파주’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업그레이드 작업은 행정조직과 업무시스템을 뜯어고치면서 시작할 것입니다. 산업사회의 공무원 편의 행정조직을 퇴출시키겠습니다. 지식정보사회의 시민편의 ‘목민센터’조직으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업무시스템은 행정의 품질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낭비적 업무를 추방하겠습니다. 돈의 낭비뿐 아니라 시간과 노력을 헛되게 쓰지 않겠습니다. 소규모 행사장을 쫓아다니는 허례허식도 삼가겠습니다. 사리에 맞지 않고 도리에 어긋난 무리한 일은 절대 배격할 것입니다. 도덕적으로 흠이 없고 윤리적으로 깨끗한 데서 ‘시청의 힘’이 생기도록 하겠습니다.

업그레이드 파주작업은 시민에 대한 대대적인 교육을 불러올 것입니다. 정례적으로 시민교양강좌를 개설하겠습니다. 시민들에게 사회참여교육 기회를 제공하겠습니다. 해외 자매도시와 우호도시를 크게 늘려 ‘파주시민의 세계시민화’를 꾀할 생각입니다. 청소년들에겐 영어마을 교육을 획기적으로 확대할 것입니다.

공정하고 공평한 행정은 법과 원칙을 지키는 것입니다. 파주발전을 방해하기 위해 끼어드는 소지역 이기주의나 소집단 할거주의 행동에는 절대 굴하지 않겠습니다. 파주의 모든 산업과 사업은 ‘정직을 생산하고 정직을 파는 것’을 기본으로 삼겠습니다.

사랑하는 공무원 여러분! 그리고 파주시민 여러분!
먼저 공무원 여러분, 여러분은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입니다. 개인과 집단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시민의 기쁨을 자신의 기쁨으로 여겨야 합니다. 시민이 행복해 하면 그것으로 족한 사람들이 공무원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시민을 기쁘게 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큰 사명감을 가져야 합니다. 시민이 원하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건 처리할 줄 아는 다기능공무원으로 스스로를 업그레이드시키길 바랍니다.

그리고 시민 여러분, 파주는 지금 뜨고 있습니다. 일류 자족도시 대한민국 대표도시로 잘 나가고 있습니다. 파주가 뜨는 만큼, 파주가 잘 나가는 만큼, 밖으로부터 견제와 질시의 눈도 따갑습니다. 그 동안의 성공에 들뜨지 않고 차분하고 겸손하게 파주의 길을 걸읍시다. 업그레이드 파주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갑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