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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이야기-시흥시 정왕동 한화매립지




　한화의 개발부지는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72만평만이 아니다. 행정구역상 경기도이지만 고잔동과 얼마 안 떨어진 시흥시 정왕동 일대 145만평도 빼놓을 수 없는 개발요지다.
　정왕동 한화 매립지의 개발 잠재력 역시 엄청나다. 인천 남동∼시흥 도리까지 갯골을 지나는 제3 경인고속도로가 얹여 있는 부지이기 때문이다. 정왕동 한화매립지 한 가운데에 시화 IC가 놓일 계획이다.
　한화가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제3경인고속도로는 남동구 고잔동에서 시흥시 논곡동까지 14.3㎞로 폭 4∼4차선 도로다. 한화는 오는 2007년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2008년부터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인천과 경기 남서부와 수도권을 연결하는 제3경인고속도로는 송도신도시, 인천국제공항, 남동공단, 시화신도시의 교통난을 덜기 위해 건설한다.
　또 시흥과 안산의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는 접근성을 갖춘다는 것이 제3경인고속도로의 건설추진 배경이다.
　제3경인고속도로가 지나가는 한화매립지는 그야말로 ‘노른자위 땅’인 셈이다.
　시흥시도 이미 한화 측에 개발 의사를 타진했다. 시흥시는 한화매립지에 택지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토지공사는 경기개발공사 등과 손을 잡고 대단위 아파트 개발계획을 꾀하고 있다.
　시흥시는 한화매립지 145만평을 모두 사들여 개발하는 공영개발 방식을 선택할 방침이다. 그러나 한화에 건네 줄 토지보상비는 순차적으로 지불한다는 계획이다. ‘공시지가로 따져 한꺼번에 땅 값을 줄 수 없으니 개발을 통해서 생기는 이익금으로 천천히 보상하겠다’는 게 시흥시의 생각이다.
　현재 공시지가가 50만원 정도인 한화매립지는 땅 값만 7천250억원대에 달하고 있다.
　문제는 시흥시가 한화매립지에 개발을 하면 할수록 매립지의 땅값은 점점 더 오른다는 점이다. 한화 입장에서는 매립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더 커지게 마련인 셈.
　인천 고잔동에서도 그렇고, 시흥시 정왕동에서 그렇고 한화는 매립을 통해 적잖은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고 있다.

출처 : 인천일보/박정환기자
종이신문정보 : 20041210일자 1판 14면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