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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와 행신동 주민들이 내년 4월 개통 예정인 경부고속철도의 출발역을 철도차량기지 주변인 고양시 행신역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해 철도청과 마찰을 빚고 있다.

고양시고속철도역사추진위원회(회장 최숙자)는 최근 회의를 열어 “철도청이 서울역을 출발역으로 정하고, 하루 4~5차례만 행신역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했으나, 모든 열차가 행신역에서 출발해 서울역을 경유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내용의 결의안을 작성해 청와대와 국회, 건설교통부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고양시의회 정윤섭 의원(행신2동)은 “철도청은 지난 99년 행신동에 차량기지를 설치하는 조건으로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고양시 인구가 80만명을 넘어섰고, 파주·김포·의정부시 등 주변 인구까지 포함하면 행신역을 출발역으로 삼아도 효율성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고양시 관계자도 “경부고속철도를 타기 위해 경기 서북부지역 주민들이 서울역까지 이동할 때 발생하는 비용과 시간 등 사회적 손실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철도청은 “한마디로 말도 안된다”며 일축하고 있다.

출발역이라는 상징성과 접근성, 여객 규모 등에서 행신역은 서울역과 비교가 되지 않는데다, 행신역을 출발역으로 정할 경우 차량 투입에만 4200억원의 추가 비용까지 발생한다고 밝혔다.

더욱이 차량기지 조성에 따른 조건으로 지난해 11월 행신역에 승강장을 만들고, 주민들을 위한 체육공원도 지었기 때문에 더 이상 논란이 될 게 없다는 것이다.

철도청 관계자는 “고양 차량기지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하루 4~5차례의 열차를 행신역에서 출발시켜 고양시민들이 갈아타는 번거로움 없이 경부·호남고속전철을 탈 수 있도록 했다”며 “여객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이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고양/김동훈 기자 ca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