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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당선 연장구간 2단계 추진 반대


[경기방송 = 정동훈 기자] [앵커] 건설교통부가 최근 확정한 신분당선 연장 복선전철 사업에 대한 기본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오늘 수원지역 여당 국회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건교부가 내놓은 2단계 건설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연장선 전구간을 동시에 건설할 것을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동훈 기자.

[기자] 예.

[앵커] 신분당선 연장 사업 계획이 그제죠. 23일 확정이 됐는데요. 정 기자 우선 어떤 사업인지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예, 신분당선 연장 사업은 오는 2010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중인 강남에서 정자를 잇는 분당선 복선전철 사업의 연장 사업입니다.

성남 정자역까지 운행될 전철 노선을 광교 신도시를 거쳐 수원 호매실동까지 복선 전철로 잇는 사업이 되겠습니다.

이 사업은 수지와 상현 등 용인 서북부 지역의 만성적인 교통체증 해소와 수원 이의지구 신도시 개발에 따른 광역 교통개선 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돼 왔는데요.

신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되면, 수원 광교에서 서울 강남역까지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어 용인 수지와 수원 지역의 교통난이 크게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건교부는 이런 신분당선 연장 사업에 대한 기본 계획을 23일인 그제, 확정 발표했는데요. 구간 총 길이는 24킬로미터로 20킬로미터 구간이 지하로 건설될 예정입니다.

정거장은 현재까지 모두 10개로 계획돼 있구요, 차량기지 한 곳은 많은 논란 끝에 광교신도시 내에 건설하기로 건교부와 경기도가 협의를 마쳤습니다.

[앵커] 차량기지 위치 선정도 그렇고, 노선 문제도 그렇고, 그동안 건교부와 경기도가 수십차례에 걸쳐 협의를 해 오지 않았습니까.

이제 협의를 끝내고 기본적인 건설계획에 합의를 한 것 같은데요. 그런데, 오늘 수원지역 여당 국회의원들이 건교부가 내놓은 계획에 대해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예. 그렇습니다. 열린우리당 수원출신 심재덕, 김진표(불참), 이기우 의원 등 3명의 국회의원들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어 건교부의 신분당선 사업계획의 수정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이들은 건교부가 내놓은 신분당선 추진 계획 중에서 특히, 공사 추진 방법과 재원 조달 계획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먼저, 공사방법에 있어서 건교부는 노선을 두 개 구간으로 나눠서 공사를 2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1단계로 분당 정자에서 광교까지 12킬로미터 구간의 공사를 오는 2014년까지 진행합니다.

이어서, 2014년부터 19년까지 2단계로 광교에서부터 호매실까지 12킬로미터 구간 공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이에 대해, 이기우 의원 등은 광교와 서수원지역을 잇는 2단계 구간이 오는 2019년에나 개통되면, 수도권 남동부 권역의 신도시 개발에 따른 교통체증 완화라는 이 사업의 당초 취지를 살릴 수 없게 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기우 의원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인터뷰1) 특히 북수원 지역이 전철 접근성이 열악하다는 현실과 대단위 택지개발이 이루어질 서수원지역의 향후 발전 가능성이 반영되고 있지 못한 대책이다. 이에 건교부의 단계별 사업추진 정책을 철회하고 호매실지역까지 포함한 전 구간 동시 추진을 촉구한다.

[앵커] 2단계로 나눠서 하지 말고, 동시에 추진하자는 얘긴데요. 대략 2조 5천억원에 달하는 공사비용 조달 방법에 대해서도 지적이 있었죠.

[기자] 예, 건교부는 이번 사업에 대략 2조 5천억원의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요. 절반 정도는 국고와 지방비에서 충당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나머지 절반 1조 2천억원 정도의 예산이 문젠데요.

건교부는 분당 정자에서 광교까지 구간의 1단계 공사비용을 광교신도시 택지개발에서 걷어들이는 광역교통개선대책비 8천억여원으로 충당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의원들은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절대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성남 정자에서 광교까지 1단계 구간의 실질적인 수혜지역은 수지 등 용인시인데도, 건설비용은 수원 광교신도시 개발이익금으로 충당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2) 신분당선 건설로 인한 이용혜택은 용인 수지 지역주민에게만 1차적 혜택이 갈 것이 자명하다. 수원시의 개발이익금을 용인시를 위해 사용한다면, 수원시민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칠 것이다.

따라서, 이들 의원들은 정자역에서 광교역까지 공사비는 용인시가 부담해야하고, 광교역에서 화서역까지는 광교신도시 교통대책비로 부담해야한다는 주장입니다.

또, 화서역에서 호매실지구까지의 공사비는 호매실지구 택지개발에서 걷어들이게될 광역교통개선대책비로 충당해야한다는 입장입니다.

이 의원은 이와함께, 광교신도시 교통대책비를 1단계 구간에 전부 쏟아부을 경우에는 2단계 구간에 들어가는 재원 확보가 어려워져 사업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점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 밖에도 경기도와 건교부가 지역주민의 의견과 여론을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고 하는데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사실 이번 신분당선 사업의 구상은 벌써 수년 전부터 이들 지역민들의 숙원사업이었는데요. 지역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들의 꾸준한 요구가 있었기에 국가정책에 반영됐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정작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에서부터는 지역민의 요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채, 경기도와 건교부만의 일방적인 협의로 진행됐다는 지적입니다.

심재덕 의원입니다.
(인터뷰3) 설명도 없이 경기도하고 협의해서 일방적으로 발표를 해 버린 것에 대해서, 우리 지역 국회의원들이 불만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또, 이들 의원들은 경기도가 건교부와 협의 과정에서 재원 조달 방법이나 공사방법에 있어서도 건교부에 끌려가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전문가들과 지역 국회의원 그리고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기우 의원입니다.
(인터뷰4) 자기들 이해관계만 딱 맞춰서 광교까지만 1단계로 딱 끊어버리면 향후에 누가 책임을 지겠어요. 저희와 긴밀하게 건교부와 도가 협의할 것을 촉구하고, 협의를 안 하면은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방식에 대해서...

수원지역 여당 의원들은 향후 이 같은 요구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는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지원을 보류하는 등의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건교부의 신분당선 연장 건설 계획의 수정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앵커] 정동훈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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