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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지구 본격 개발, ITㆍBTㆍNTㆍ주거 복합단지로
2005년 12월 21일(수) 오전 07:12 가 가| 이메일| 프린트
<출처 : 매일경제신문>

서울시의 마곡지구 개발은 이제까지 김포공항 주변 고도제한 규정 등에 묶여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강서지역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지역을 단순한 아파트 단지로 개발하지 않고 첨단산업과 국제업무시설을배치해 ''강남''에 맞서는 강서권 경제중심을 형성하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마곡동ㆍ가양동 일대 마곡지구는 서울 도심에서 13㎞, 인구 100만명 이상의 43개도시와 평균 2시간대 거리에 있다.

◆ 4단계로 나눠 개발＝서울시는 마곡지구를 4단계로 나눠 개발할 계획이다. 2006년도부터 시작되는 1단계 사업 대상은 인천국제공항철도와 지하철 9호선 환승 역세권 일대의 47만평. 이 곳에는 사무실, 호텔, 컨벤션센터 등 국제업무단지와 정보기술(IT)ㆍ나노기술(NT)ㆍ생명공학(BT) 관련 첨단산업과 연구개발센터, 국제교류지원센터, 고급 주거단지 등이 들어서게 된다.

2단계로 마곡지구 북측 23만평이 개발되며 첨단산업 관련 지원시설과 우수인력 유치를 위한 고급 주거단지로 구성돼 있다. 3단계인 방화로변 19만평은 1ㆍ2단계 개발에 따른 추가 첨단산업 지원시설과 연구개발센터 등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4단계로 이 지역 북측의 나머지 14만평을 장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계획용지로 설정하고 필요한 기능을 추가로 입지시킬 계획이다.

◆ 어떤 기관 입주하나＝마곡 R&D 시티(MRC)에는 국내외 유수 연구소, BT와 연계된의과대학 임상실험 연구센터, 해외 유명 대학 등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 외국인을 위한 주거단지와 외국인 학교도 설립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현재 국내 K대와 합작하기로 한 미국 바텔연구소, 서울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벨연구소 등의 입주 가능성이 높으며 이 밖에 일본 이화학연구소 등세계적인 연구소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 대기업의 연구소도 입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재미동포인 김종훈 벨연구소 소장이 내년 1월에 방한해 마곡지구에 연구소를세우는 방안 등을 서울시와 협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내년 3월 개최되는 파이낸셜타임스(FT) 콘퍼런스 등 국제 투자유치 회의,세계 대도시 투자설명회를 통해 MRC를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적극적인 투자유치에나설 방침이다.

◆ 향후 일정은＝2006년 3월까지 현재 생산녹지로 지정된 MRC 용도지역을 자연녹지지역으로 변경하고, 내년 11월까지 도시개발구역 지정과 개발계획 결정을 완료하며2007년 12월까지 실시계획 승인과 토지를 매수한다는 계획이다. 2008년 분양 등 사업에 착수하며 1단계 구역부터 토지를 공급할 방침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내년 상반기 입주 예정자가 결정될 예정"이라며 "수요를 봐 가며 유동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경제적 효과＝서울시는 MRC 개발에 공공 부문 6000억원, 민간 부문 11조7000억원 등 총 12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시정개발연구원은 MRC 경제적 파급 효과로 모두 25조8000억원(제조업 1조6000억원,서비스업 24조2000억원)의 생산이 유발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또 제조업 6000명,서비스업 18만4000명 등 연인원 19만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남은 문제＝마곡지구의 사유지 비율은 85%로 이에 대한 토지 보상이 얼마나 매끄럽게 이뤄질지 관건이다. 서울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사유지가 약 85만평에 이르지만 이 지역이 전답이라 개인 활용이 어렵다"며 "오히려 보상은 쉽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밖에 외국 기관이 얼마나 입주할 것인지도 MRC 성공을 판단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

[이소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