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제가 살던 동네, 저희 부모님이 살고계신 동네 산본.
제가 전부터 봐오던 곳은 6단지인데,
거기 30평대가 2억초중반에서 간혹 후반정도 됐었습니다.
3월까지만 해도 2억 후반정도였습니다.

사실 산본이 아파트값이 평촌에 비해서 안오르는건 사실이죠.
일단 서울도 먼데다 근린공원이 조그만거 하나에
할인점 하나 딸린 근린시설이 전부거든요.
하지만 수리산이 바로 붙어있어서 정말 좋은 동네입니다.

암튼 인터넷엔 그 6단지 30평대 초반이 무려 4억이나 되더군요.
광화문에서 1시간반, 강남에서 한시간 걸리는 산본의
지은지 13년 된 주공아파트가 
영등포의 지은지 3년된 모 유명 건설업체의 같은 평형대 아파트보다
더 비싸다는 것이 이해가 안됩니다.
더군다나 불과 두달만에 60%나 오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질 않습니다.

부동산에 확인차 전화했습니다.
"여보세요, 부동산이죠? 6단지 30평대 매매가가 얼마나 되죠?"
"글쎄요...(한숨) 너무 터무니없이들 내놓으셔서... 시세를 말씀드리기도 좀 뭐하네요"
"인터넷엔 4억으로 되어있는데 이게 맞는건가요?"
"네, 지금 6단지엔 30평형대 동이 두개밖에 없는데, 현재 매물로 나온건 1층이 3억6천만원 정도이고, 8층이 4억정도 해요"
"......"

자산효과의 일종인가요?
내가 당장 집을 팔지 않더라도, 그리고 내가 이 집을 팔아서 역시 같은
거품낀 아파트로 이사가게 되서 결국 본전이 되더라도
사람들은 아파트값이 올라가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하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집을 갖고있지 않은 사람은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전에는 혼자 벌어서 7~8년 열심히 모으면 집을 장만할수 있었지만,
지금은 맞벌이를 10년해도 수도권 아파트한칸 마련할려고
모기지론이네 주택담보대출이네 하는거 받아서
다시 수십년을 갚아나가야 하는 세상인 겁니다.

집있는 분들,
어차피 그렇게 거품불어놔봐야 다른데 이사갈때 
역시 그런 거품속으로 들어가야 할텐데,
그만 욕심 내시죠.

시장논리, 수급불균형... 이런걸 운운할때가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대안은 오로지 하나,
재산세 부과기준으로 시가 100%를 반영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만큼 소득세율을 낮춰주시죠.
저같은 유리지갑은 그것만이 살 길입니다.  
[ 06/02 10:25 에 내용이 수정되었습니다.] [작성: 06/02 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