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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자금 부동산으로 U턴?…4월 담보대출 3조 증가

[세계일보 2006-05-10 20:36]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시중자금이 다시 부동산시장으로 몰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3조1716억원을 기록, 3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올 들어 가장 큰 증가폭일 뿐 아니라 지난해 연중 최고치였던 6월의 3조2028억원 증가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에 해당한다.

부동산시장 과열이 극심했던 지난해에도 월중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3조원을 넘어선 경우는 6월 한차례에 불과했다. 올 들어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월 2907억원, 2월 6084억원, 3월 1조1887억원 등으로 소폭에 그쳤으나 4월 들어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다.

한은은 “3·30 부동산 대책 시행을 앞두고 미리 신청했던 주택담보대출이 4월에 대거 집행된 영향도 있지만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로 최근 아파트 거래가 많이 증가한 것도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서승환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정부가 근본적으로 주택 공급을 늘리려는 의지가 없는 가운데 강경한 부동산정책을 내놓아 시중자금이 다시 부동산시장으로 회귀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500조원 정도로 예상되는 시중 부동자금이 산업이나 건설 등 생산분야로 움직이지 않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3조6455억원으로 작년 8월의 4조4708억원 이후 최대 규모를 나타내는 등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은행들 간에 중소기업 대출 경쟁이 과열되면서 지난달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이 5조원에 달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4월 중 5조55억원으로 2003년 3월의 6조1000억원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대기업 대출은 1851억원이 감소하며 석달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임정빈 기자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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