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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동에 살아본 결과
유흥가니 뭐니 하는데 저는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압구정동은 주거지와 상업지가 엄격히 구분되어서
전 오히려 편리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길만 건너면 각종 음식점이며 카페 편의시설 병원 영화관 등
모든게 잘 구비되어 있으니깐요.
살면서 느끼는 불편이나 걱정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대치.도곡에 비해 상업지역이 상대적으로 가까워서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 되는 아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지 않나하는
개연성은 있습니다.

그러나 압구정동 상업지역은 유흥가라기 보다는 
문화.상업지의 성격이 강하고 
호기심이든 뭐든 그정도 되는 아이들이라면 
가까운 곳에 상업지가 없어도 좀 걷거나 버스를 이용해
호기심을 채울 지역에 다니겠죠.   

교육여건은 학원가 같은 사교육 환경이
대치.도곡보다는 선택의 폭이 적은 건 사실입니다만
그에 못지 않습니다.
공교육은 중.고교가 대치동지역 학교와 별 차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대청중학교에 비한다면 좀 못한 건 사실인듯-아직 전 아이가 어려서)
다만 여중.여고가 없는 건 여학교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좀 불만이겠죠.

그룹별 과외나 개인교습이 무척 왕성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교육에 돈을 좀 많이 쓰는 편이라는 말도 들었고요.
대치.도곡은 중상층의 전문직이 많아 상대적으로 젊은 분위기이고
압구정은 전통의 부자들이 많은 지역이고 상대적으로 덜 젊습니다.

그래서 압구정은
평범한 월급쟁이가 살기에는 다소 기가 죽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그렇습니다만 그냥 소신대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직장이 강북이라 
교통편에서 대단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지하철이든 버스든
올림픽대로든 강변북로든 고속도로든
분당이건 일산이건 노원이든 여의도건 
교통의 탁월성은 말할 필요도 없겠죠.

압구정과 대치지역은 현재로서는 최고의 지역입니다.
서로 장단점도 있고 미래가치도 비슷하고요.

압구정에 몇년 살아보니 
가고 싶은 다른 지역이 없어지더군요.

분당.대치.도곡.일원도 충분히 괜찮다는 생각도 들고
살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직장교통을 중시하는 편이라
직장교통까지 고려하면 압구정만한 곳이 없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아마 저도 직장이 강남지역이라면
좀 달랐을 수도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