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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백화점은 의정부 역에 생긴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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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14&article_id=0000166786


[유통시장 변해야 산다－백화점]‘제살깎기’ 출점경쟁 자제를

경기회복 심리가 굼틀대면서 백화점업계가 모처럼 생기를 되찾았다. 각종 조사에서 그 징후들이 감지되고 있다. 22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국 백화점 올 2.4분기 경기전망지수는 116으로 기준치 100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 1.4분기 경기전망지수 81에 비해 무려 35포인트나 상승, 향후 경기호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2월 백화점 매출동향’에서도 지난해 동기대비 6.2% 증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간 불황의 수렁에서 허우적거려야했던 백화점으로서는 무척 고무적인 수치다.

하지만 수치가 날개를 달았다해서 불황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소비심리를 쥐략펴략하는 돌발 경기변수는 여전히 잠복하고 있다. 경기지수 바늘이 조그만 움직여도 백화점매출은 요동치기 일쑤다. 유통 전문가들은 그 파장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백화점 스스로가 변하는 길밖에 없다”고 일성한다.


◇출점경쟁 도 넘었다=지난해 백화점 불황타개의 몸부림은 거의 절규에 가까웠다. 4∼5일에 한번꼴의 최장 세일기록에다 덤행까지 벌여 자존심까지 내팽개쳤다. 백화점은 그러면서도 ‘위기일수록 투자해야 한다’는 타이틀을 내걸고 출점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5일 명품관 ‘에비뉴엘’ 오픈을 시발로 2006년 미아점, 2007년 부산 해운대점, 2008년 이후 청량리 신역사점과 부산 제2롯데월드 광복점 등을 오픈해 2010년까지 전국에 총 27개의 점포를 운영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업계 2위자리를 노리기 위해 출점대열에 끼어들었다. 오는 8월 명동 본점을 재오픈하는 것을 시작으로 2006년 죽전역사점, 2007년 건대 스타시티점, 2008년 부산 센텀시티점, 2010년 의정부역사점을 선보여 점포수를 현재 7개에서 11개로 늘이겠다는 각오다.

반면 현재 점포 13개를 운영중인 현대백화점은 2010년까지 공식적인 추가 출점 계획이 없다. 하지만 입지만 좋다면 출점경쟁에 과감하게 뛰어들겠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의 경우 “이미 백화점시장이 포화상태”라고 경고하고 있다. ‘제살 깎아먹기식 출혈경쟁상태’라는 지적이다.

과당 출점에 따른 후유증도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원가 이하로 낮춰 덤행사를 벌이는 등 업체별로 매출감소를 자초하고 있는 게 단적인 실례다. 특히 세계 최저 출산율, 높은 실업률, 노인층 인구급증 등 사회적인 요인은 과잉 출점의 미래를 예단케하고 있다.


◇고급화 만이 살길=백화점의 상징성은 고급화다. 그 핵심에는 명품이 자리잡고 있다. 불황에도 꿈적하지 않는 게 VIP고객들이다. 10% VIP 고객들이 차지하는 매출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특히 명품관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제로 롯데는 25일 오픈하는 명품관 ‘에비뉴엘’에 최고의 명품 96개 브랜드를 앞세워 층별 컨셉트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또 최상위 프레스티지 고객을 세분화해 500명에게 멤버십카드를 발급해준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명품 백화점’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명품 입점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이탈리아 명품 ‘토즈’에 대한 국내 독점 판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호텔예약 대행, 공항리무진 서비스 등 개인비서격인 ‘컨시어즈’(concierge)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명품 특화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리뉴얼을 통해 명품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8월 오픈 앞두고 있는 1만7000여평 규모의 충무로 본점 신증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는 특히 별도 VIP전담 CRM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VIP마케팅을 전개한다는 복안이다.

명품관의 맏형격인 갤러리아백화점은 130여개 유명 브랜드가 입점한 서울 압구정점 패션관 리뉴얼과 함께 개별방문 등 으뜸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충수 가능성도=고급화가 장기적으로 백화점의 살길인 것 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최근 벌어지고 있는 명품관 경쟁은 자칫 발목을 잡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단순한 매출이전일 뿐이란 것.

기존 백화점에 진열됐던 명품들이 명품관으로 이동하면서 기존 진열대가 허름해질 뿐 아니라 어차피 팔릴 제품이 명품관으로 이동해 팔리기 때문에 실익이 적다는 지적이다. 또 전문관들을 별도로 설립하면서 같은 업체내 전문관끼리 경쟁이 한층 치열해져 부작용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이제 막 성숙되기 시작한 만큼 단계적이고도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효과를 볼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고쳐야 할 관행들도 많다. 최근들어 백화점 업체간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납품업체에 대한 공급가격 인하를 강도 높게 요구함에 따라 제조업체들의 마진율이 크게 악화되는 등 선진쇼핑문화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전문가들은 ‘매출성장=임대 수수료 수입 증대’라는 성장모델에 안주하는 백화점 경영방식도 서둘러 바꿔야한다고 말한다. 입점업체에 대한 수수료 인상은 결국 소비자부담을 가중시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