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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포기 매물속출…거래도‘뚝’
[헤럴드경제 2005.10.10 15:27:13]



강남역삼ㆍ파주교하ㆍ용인 동백지구 입주시작
다주택자 너도나도‘팔자’…파주교하 웃돈 최고 4천만원 하락도

10월 강남 역삼동을 시작으로 파주교하, 용인동백 등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은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지만 정작 현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다주택자 규제강화와 대출제한으로 매물이 쌓이면서 거래는 거의 없다. 현지 중개업자들은 미리 매수자를 잡으려는 급매물이 더욱 늘어나 시세 추가 하락은 물론 입주지연에 따른 주택건설업체의 경영불안 후유증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역삼동 재건축 거래 ‘뚝’=오는 29일 강남구 역삼동 래미안을 시작으로 역삼동 재건축 6개 단지가 2007년까지 속속 입주를 시작한다. 거래가 거의 끊기다시피하면서 분위기는 잠잠하다. 매수세가 끊기면서 9월 내내 거래가 한 건도 없었다. 8ㆍ31대책 발표 이후 6월 고점에 비해 2000만~3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롯데 부동산 이동언 대표도 “큰 시세 변동 없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며 “한동안 거래가 없는 가운데 약보합세를 보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급매물이 쏟아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매물도 많지 않다. 명문공인 서해숙 실장은 “역삼 래미안은 1050가구 중 조합원분이 1012가구이어서 조합원 명의 변경 문제로 매물이 적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매물 중에는 다주택자들이 내놓는 물건이 많다.

▶파주교하, 최고 4000만원 하락=12월 동문 8ㆍ10블록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본격 입주가 이어진다. 8ㆍ31여파로 평형별로 프리미엄이 평균 1000~4000만 원씩 떨어진 상태다. 합법적으로 전매가 가능한 물건의 경우 지난 5~6월 2억7000만원 선이던 동문굿모닝힐 32평형이 2억3000만원, 4억 원까지 치솟았던 신동아파밀리에 49평형 3억6000만원 선까지 하락했다. 중도금과 잔금 부담에 1가구 2주택 이상이 되는 사람들이 입주를 포기하고 또다시 ‘복등기’를 통해 분양권을 매도하길 원하지만 매도ㆍ매수호가차가 3000~4000만원 정도 벌어져 매물만 쌓이고 있다. 파주신도시공인 관계자는 “하락폭이 커지고 있지만 분양권의 메리트가 크지 않아 차라리 주변 2~3년차 아파트 쪽으로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용인 동백, 입주 포기 크게 늘어날 듯 =내년 2월 입주가 시작하지만 벌써부터 인근 중개업소에 프리미엄을 낮춘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실수요자들이 기존 주택을 매각, 중도금과 잔금을 상환할 계획이지만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아 입주를 포기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합법적인 물건을 높은 프리미엄에 매입했거나 복등기로 거래했던 당사자 간 분쟁도 눈에 띈다. 프리미엄이 평균 3000만~5000만 원 정도 떨어진 상태. 30평대 프리미엄이 로열층 기준으로 1억 원, 호수공원 조망가능한 매물이 1억5000만~2억 원선이었지만 최근 한 아파트 저층 35평은 급매물이 프리미엄 3000만 원에 시장에 흘러나왔다. 동백지구 내 T공인 관계자는 “입주 당시 마이너스 프리미엄 아파트까지 쏟아졌던 죽전지구때보다 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될 수 도 있다”고 설명했다.

손수근ㆍ이태경ㆍ임소희기자(zzazan@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