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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장 첨단 유통센터로 재건축(펌)
입력: 2005년 06월 28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이 재건축된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28일 “시설노후화와 거래물량의 포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락시장을 새로운 유통환경에 맞도록 재건축하기로 했다”며 “국고 지원안이 확정되는 대로 재건축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농수산물공사는 “이를 위해 지난 5월 농촌경제연구원에 건축기본연구용역을 의뢰했으며 12월쯤 구체적인 재건축 방안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지 면적이 16만4천평인 가락시장은 1985년 개장, 올해로 20년이 되면서 시설이 크게 낡았다. 또 하루 적정 처리 물량은 4,860t 정도지만 현재 하루 거래물량은 평균 7,366t에 이를 만큼 포화상태다. 여기에 도·소매기능이 뒤섞여 있어 혼잡하고 물류 및 동선 구조가 체계적이지 못해 하역기계화를 통한 물류 효율화도 쉽지 않은 상태다. 만성적인 악취·쓰레기 발생, 교통체증 등도 골칫거리다.

농수산물공사는 이같은 이유로 몇 년 전부터 가락시장을 성남·과천 등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이전비용 마련 및 대상지 확보가 여의치 않아 시장 시설재배치 등 재건축을 통한 기능 개선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에 따라 농수산물공사는 현재의 시장 기능을 유지하는 순환재개발방식을 통해 재건축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도·소매 분리를 위한 유통센터를 건립하고 저온냉장·유통(콜드체인)시스템, 집·배송센터, 하역기계화 등의 첨단 유통환경을 갖추기로 했다. 유기농산물 판매장, 생산자 직판장 등 다양한 시설도 들어선다. 또 지하 주차장을 만드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사업비는 4천6백억원으로, 사업 기간은 10년으로 잡고 있다.

농수산물공사 관계자는 “올해초 정부에 가락시장 재건축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사업비의 70%를 국고에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내년 정부예산에 편성된다면 내년에 곧바로 재건축 공사가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기획예산처는 가락시장 재건축 사업을 올해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 지난 4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타당성 용역을 맡겼으며 8~9월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지난해 12월 작성한 ‘가락시장 시설개선을 통한 유통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재건축 이후 ▲수송비 15% 절감 ▲하역·배송비 34% 절감 ▲유통시간 46% 단축 등으로 연간 2천5백18억원의 유통비용 절감효과가 생길 것으로 조사됐다.

농수산물공사는 “저비용·고효율의 유통체계 구축으로 유통비용을 절감, 국산 농수산물의 경쟁력을 높이고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시설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유상오전문위원·안홍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