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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강남구 아성’ 넘본다 ( 퍼옴 )
[파이낸셜] 2005-05-20 17:31


서울 송파구가 강남구를 넘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송파구가 앞으로 강남과 견줄만한 대표적인 주거 및 상업지구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배경에는 서울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전제가 있다. 실제로 서울은 지난 반세기 종로, 서울역, 강남으로 중심권이 이동했다. 이후 노태우 정부가 경기 분당 등 1기 신도시를 개발하고 송파구 인접인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 이전설이 나오면서 서울의 중심축이 남동쪽에 있는 송파구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법조타운 조성으로 문정동 주목=지난 17일 송파구 문정동 법조타운 조성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되면서 그동안 그린벨트로 묶여있던 문정지구의 개발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문정동 법조타운은 동부지방법원과 등기소 등 부지면적만 3만평이 넘는다. 법조타운이 들어서면 인근 개발효과가 클 것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동시에 이 일대 37만8000여평에 달하는 상업지구 및 비즈니스센터 조성도 함께 추진된다. 이에따라 본격적으로 문정동에 법조타운과 대규모 상업지구 및 비즈니스센터가 조성되기 시작하면 문정동 훼미리아파트나 래미안 아파트값이 한번 더 요동을 칠 것으로 보인다.

문정동 삼성공인 관계자는 “래미안아파트의 경우 올초보다 1억원이 올라 53평형이 11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며 “이는 전체적으로 아파트값이 오른 영향도 있지만 문정동 법조타운 조성이 가시화되면 이 일대가 다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재건축 단지만 4만여가구=송파구내 주요 재건축 단지만 해도 잠실주공 1∼5단지를 비롯해 저밀도 대단지들이 밀집해 있다.

가구 수만해도 ▲잠실주공1단지 5678 ▲2단지 5563 ▲3단지 3690 ▲4단지 2678 ▲5단지 3930 ▲가락시영1차 3600 ▲2차 3000 ▲잠실시영 6864 ▲한라시영 900 가구이며 현재 추진위 단계에 있는 ▲장미1차 2100 ▲2차 1302 ▲3차 120 가구 등 송파구내 주요 재건축 단지는 총 3만9425 가구에 달한다.

이들 단지의 재건축 사업이 완료되는 시점엔 송파구내 주거단지는 다시 태어나게 된다.

또한 잠실주공 5단지는 상업용지 변환설로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송파구청과 서울시는 상업용지 변환설에 대해 함구하거나 부정하고 있지만 인근 주민들은 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 잠실주공 5단지는 주변이 잠실 롯데백화점과 롯데월드 2차부지, 그리고 오피스 건물이 들어서 있는 상업용지여서 상업용지 변환설은 설득력이 있다. 때문에 잠실주공 5단지는 정부의 재건축 규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적용과 상관없이 계속 오르고 있다. 잠실주공 5단지 36평형은 현재 11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평당 3000만원에 육박하는 시세는 웬만한 강남 단지보다 비싸다.

112층이 넘는 제2 롯데월드도 정부에서는 난색을 표명하고 있지만 이 역시 김한길 수도권대책위원장의 서울공항 이전 발언으로 전문가들은 결국 허가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서울공항으로 인한 고도제한도 부지 중 일부만 해당된다”면서 “지금이라도 해당되는 곳은 30층으로 짓고 나머지를 100층으로 올리면 되지만 허가가 난 상태에서 진행되는 게 여러모로 좋다”고 말했다.

◇분양가 차이도 좁아져=아파트 시세는 물론 분양가도 강남구와 차가 좁혀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 2차 동시분양에 나왔던 강남구 역삼동 아이파크 23평형 평당 분양가는 평균 1965만원인데 비해 4차 동시분양에 나왔던 송파구 잠실주공 4단지 26평형은 평당 1817만원으로 평당 150만원 정도 차이가 났었다.

그러나 이번 서울시 5차 동시분양에 참여한 강남구 AID차관아파트 분양가는 12·14평형이 평당 1500만원, 15?16평형은 평당 1600만원선인 반면, 송파구 잠실시영 16평형은 1505만원이어서 분양가 차가 평당 100만원으로 좁혀졌다.

역시 5차 동시분양에 분양승인을 신청한 강남구 AID차관 33평형의 분양가가 평당 1870만원인데 비해 송파구 잠실1단지와 잠실시영 25∼26평형 분양가는 평당 1790만원대로 평당 80만원 정도 차를 보이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박상언 재테크팀장은 “아직 송파구가 서울의 중심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우나 서울의 중심축이 잠실을 중심으로 한 송파구 전체로 이동하고 있다”며 “대치, 도곡과 함께 새로운 서울의 중심으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 hu@fnnews.com 김재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