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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는 좋습니다. LG마트 가깝고 관리비 저렴하고 집값 싸고 유흥시설 없고 대단지에 인심 좋고...... 제 집사람은 행신동을 그리워합니다.

그런데 집값이 낮은 이유는(저평가와는 의미가 틀립니다. 낙제 평가될만한 이유가 다 있습니다.) 우선 교통, 그 다음에는 문화/레저입니다. 그리고 아파트가 전반적으로 멋없이 지어진게 많습니다. 또한 전형적 서민 주거지라는 인식도 집값 상승에 한몫 하는 것 같구요.

출퇴근 시간에 구애 안받으시는 분, 신촌 정도에 직장 있으신 분들, 교통 좋습니다. 버스 타면 신촌까지 30분하면 되고요, 자동차의 경우에도 일산보다 서울까지 훨씬 가깝습니다. 다만 광화문까지 버스로 통슨하려면 좀 피곤합니다. 아침부터 1000번 버스, 요즘은 증차되어서 좀 나아졌지만 한 때는 아침에 일어나면 그 복잡한 버스타고 막히는 길을 갈 생각하면 정말 우울했습니다. 저는 끝내 그걸 못참고 주엽으로 이사갔습니다. 제 주위에 그런 사람 또 있습니다.

그리고 LG마트야 있지만 그거 하나밖에 없어요. 대형서점도 없고 극장도 없고 백화점도 없고 공원도 없고 놀이시설도 없고 유명한 음식점도 없고 자랑할만한 Infra가 하나도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집값은 낮지만 사는데 불편한건 하나도 없습니다. 위에서 나열한 그 모든 문화/여가 시설에 자동차로 15분만 가면, 일산으로건 화정으로건 가면,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또 신촌가기도 가깝지요. 또 교통은 바꾸어 생각하면 아침에 출근할 때야 지겹지만 밤에 퇴근할 때는 광화문에서 버스로 빠르면 30분만에 옵니다. 서울 시내나 근교로 나갔다가도 행신동이 일산보다야 훨씬 가까우니 기름값 절약되구요. 또 이발소나 안마, 미시촌 등등이 없는 것도 시각적으로 상쾌한 일입니다.

이런 장단점을 장점이 단점을 충분히 상쇄한다고 확신하는 경우에만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집사람이 너무 이웃들과 어울리며 살던 행신동 시절을 그리워해서 다시 이사갈까 생각중입니다. 출근이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중국어나 영어학원 다니면 해결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