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이슈점검]성남 서울공항 이전 현실화되나?
수도권 부동산 '지각변동'...교통난 등 난개발 우려도

문성일 기자 | 03/08 19:06 | 조회 1137

당정이 수도권 발전대책의 일환으로 성남 수정구 심곡동 일대에 위치한 서울공항 이전 가능성을 시사, 추진여부에 따라 강남-판교-분당을 연결하는 지도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이 땅을 강남 대체 신도시로 조성할 경우 수도권 시장 전체에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도제한에 걸려 사업 추진 자체가 막혀왔던 112층 규모의 서울 송파구 신천동 제2롯데월드 건립도 탄력이 예상되는 등 수도권 일대 고층 개발붐이 일 전망이다.

다만 이 경우 토지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시장에 또다시 투기바람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이전 부지 확보도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더구나 서울과 판교 사이에 대규모 신도시가 건설될 경우 수도권 도시 연담화에 따른 교통수요의 집중으로 난개발 가능성도 있는 만큼 면밀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김한길 열린우리당 수도권발전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8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 간담회 후 브리핑을 통해 "군사적 효용가치 등에 대해 국방부 등과 협의해야 하지만 지리적 여건상 서울공항은 수도권 경쟁력 제고에 쓰일 수 있는 입지"라며 이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수도권 부동산시장 지각변동〓서울공항 이전이 현실화될 경우 수도권 부동산시장에는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시장 전체에 주는 파괴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서울공항 부지에 대한 활용도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성남시는 이 부지를 강남을 대체하는 신도시로 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때문에 현실화만 된다면 판교를 능가하는 초대형 택지개발이 부동산시장을 강타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롯데그룹이 추진하는 `잠실 제2롯데월드'와 같은 초고층 개발도 가시화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 신천동 29번지 일대 2만3000여평 규모에 들어서는 제2롯데월드 사업의 재추진을 위해 송파구청에 특별계획구역 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을 신청한 바 있다.

롯데는 구에 제출한 건축계획상 총 1조5000여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최고 555m 높이의 타워형 빌딩을 포함해 최고급 백화점과 아웃도어 쇼핑몰 등을 지을 예정이다.

그러나 최대 걸림돌인 고도제한과 관련, 공군으로부터 공식 회신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찬반 논란〓전문가들은 서울공항이 개발될 경우 일단 강남 집값이 안정되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원은 "서울공항은 입지여건에 비해 효용가치가 전혀 없다"며 "투기 바람이 불 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무작정 개발을 묶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판교신도시만으로는 강남 대체 수요를 분산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판교와 서울공항을 잇는 개발 벨트가 형성되야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서울공항 주변의 토지투기 바람이 불어닥칠 우려가 있는데다 또다시 대규모 신도시가 필요한 지에 대해서는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미래지향적인 국토이용 측면에서 볼 때 쓸만한 가용토지를 모두 고갈시킨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주택수급 등을 따져볼 때 과연 대규모 신도시가 더 필요한지부터 점검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강남 대체신도시 조성을 판교에서 끝내고 차라리 강남권의 직접 개발을 주장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좋은 입지에 대한 수요가 항상 넘쳐나고 있어 강남을 대체하다보면 한도 끝도 없을 것"이라며 "이참에 강남권의 개발밀도를 높여 주변지역 개발을 중단하는 것이 오히려 환경친화적인 국토이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저작권자 ⓒ머니투데이(경제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