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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에서 30년을 살고 있습니다.

봉천동의 아파트가 가격이 상도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1. 요즈음 유행어(?) 네임밸류에서 뒤진다.
봉천동은 받들봉 하늘천 의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예전부터 달동네로 유명한 곳입니다.
실제로 언덕도 고개도 많습니다.
이에 비해 상도동은 중대후문 근처에 YS가 살고 있었다는.. (지금도 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유 때문인지 비슷한 소득수준과 환경(상도동의 지형고저차도 장난아닙니다..)을 가진에도 불구하고 가격 차이가 납니다.

2. 재개발이 너무 무계획적이다.
봉천동은 근래 10년동안 재개발이 진행되어 거의 재개발이 완료된상태입니다.
20~25층의 고층아파들이 들어서긴 했으나.. 잘 정돈되었다 하는 이미지는 부족합니다.
재개발전의 쪽집들의 세대수를 그대로 인정하고 일반분양분까지 더해 용적률 300프로 이상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빡빡하다는 인상입니다.

3. 환경문제..
이는 상도동도 피해갈수 없는 문제지만...
집과 사람만 바글바글하지.. 맘편히 쉴만한 공원이나 근린시설이 절대부족합니다.

4. 교통문제..
관악구의 지하철 역의 수는 손으로 꼽을 정도로 적은수입니다.
따라서 지하철을 맘편히 이용할 수있는 이른바 오리지널역세권 아파트는 봉천역의 두산아파트 정도입니다.
나머지 대부분의 아파트들에서는 성인남자의 걸음으로 10분정도 도보를 해야 지하철을 탈 수 있습니다.

5. 교육시설..
봉천동은 오랜 주거지역이라 학교는 제법 많은 편입니다.
단지.. 고등학교 수는 좀 부족하여 다른 구로 배정 받는 일이 흔합니다. 딱히 명문이라고 할만한 학교도 없지요.. 이는 상도동도 공통사항
더 있겠지만.. 단점은 이만 적고..

장점을 적어 보면..

1. 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관악구..만한 입지를 가진 곳이 드뭅니다.
종로/강남/안양/여의도/영등포 등등의 서울의 요지에 거의 같은 시간에 도착할수 있을 만큼.. 가깝고 왕복 8차로인 관악로를 중심으로 버스노선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좀 멀다 싶은 지하철도 마을버스로 수분내에 도착하므로.. 나름대로 이용에 편리합니다.

2. 물가 쌉니다.
봉천동은 워낙 서민들이 많이 살앗던 곳이고 지금도 그러하기에 시장이 발달되어 있어 그런지 물건값이 쌉니다.
80만인구 가까운 관악구에 이렇다할 마트/백화점이 아직 없는 것이 신기하죠..

결론..
봉천동의 아파트들은 웰빙하고는 다소 거리가 있으나.. 먹고 살기 편하고.. 바쁘게 살아가는 서민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입니다.
고개하나 사이를 두고 벌어지는 상도동과의 집값차이는 상도동이 평가절상인지.. 봉천동이 평가절하인지는 딱 부러지게 말하기 힘드네요.

수년후..
용산이 새로운 부도심으로 자리를 잡고.. 강남순환도로가 생겨 남부순화도로의 고질적인 정체가 해소되고.. 아직 조금 남아있는 불량주택들이 정리가 되면 좀 더 살기 좋은 지역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