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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이야기 하시니까,
1년 6개월 전 수지에서 명동에 직장 다닐때 생각이 나는군요.

천성적으로 부지런하고, 교통문제는 나혼자만 고생하면 해결된다고
생각해왔던 저는 그래도 수지에서 가장 서울과 가까운 동천동에
처음으로 내아파트를 마련하고 기쁜 마음에 처음엔 힘든 줄도 몰랐지요.

하지만 서울로 가는 마지막 정거장이라고 해서 새벽 6시20분 쯤이면
이미 좌석버스에 자리가 없더군요.

그 시간이면 물론 4 ~ 5십분이면 명동에 도착할 수는 있지만
출퇴근하시는 분이라면 출근길에 서서가면 하루가 얼마나 힘든지 아실것 입니다.

9시까지 출근하면 되는 저는 차라리 더 일찍 출근해서 영어학원이나 다니기로 했죠.
그래서 매일 새벽 5시20분경에 집을 나와 15분걸어 머내정거장에 와서 10여분 이상을
기다려 명동에 새벽 6시30분 영어학원을 다녔지요.

퇴근길도 장난이 아니더군요.
대개 6시30분경 퇴근을 하게 되는데 롯데백화점 건너편 정류장에서 수지가는 버스를
기다리게되죠.

운좋은 날은 빈자리가 많이 있기도 하는데 고속도로로 직행하는 버스는 거의 자리가
없고 강남을 통과하여 가는 버스들도 차를 타기 전에 확실히 자리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낭패를 면합니다.
늘 몇자리 비어있지 않기 때문에 잘못 계산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밀릴 경우
대개 1시간 반동안 서서가면 그야말로 녹초가 되지요.

그래서 한 30분을 차를 고르다보면 안되겠다 싶어 종각(회차 종점)으로 걸어가서
확실히 앉아가는 길을 택하는데 30분을 돌아 처음 기다렸던 롯데 앞을 오게 되면
만감이 교차합니다.

6시반이면 비교적 빠른 퇴근인데 이렇게 집에오면 늘 9시언저리가 되더군요.
비슷한 경험들 하셨겠지만 교통문제..
그렇게 한사람이 참는다고 되는 것은 아닌 것 같구요. 중요한 문제 입니다.
덕분에 영어실력은 많이 늘어서 감사하지만..

1년 6개월 전 이야기인데 요즘은 많이 나아졌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