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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은 다른 신도시에 비해 스카이라인 및 고도제한이 엄격히 지켜지고 있습니다.

아파트를 보더라도 일산 양대 중심인 주엽역-일산역 구간과 마두역-백마역 구간 양쪽에 25층짜리 초고층아파트가 집중되어 있고 양쪽으로 갈수록 점차 층수가 낮아져 대화동, 백석동, 정발산 주변부엔 10층 아파트가 배치되며, 가장 사이드에는 3-4층짜리 빌라와 주택이 분포합니다.

일산의 스카이라인을 가장 확실히 보는 방법은 자유로를 달리면서(서울 > 일산) 바라보면 됩니다. 자유로변에서 일산을 보면 완만한 삼각형 3개의 형태죠. 왼쪽부터 첫번째 삼각형의 위 꼭지점은 주엽역 일대고, 두번째 삼각형 꼭지점은 정발산, 세번째 꼭지점은 마두역 일대입니다.

고도제한 및 스카이라인만으로 보면 일산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완벽한 규칙을 따르고 있는 셈이죠. 아니 우리나라에서 이런 규칙이 제대로 이루어진 도시는 일산 뿐이죠, 분당의 경우도 원래는 스카이라인이 계획대로 이루어졌으나 탄천 주변 상업지역이 용도변경되면서 무분별한 주상복합 신축으로 완전히 깨지고 말았죠.

아울러 정발산과 호수공원 사이 상업지역은 15층 이하로 층수가 제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일산에는 16층 이상의 상업건물 신축이 불가능합니다.

지금이야 초고층 주상복합이 인기있어 보이지만, 그런 주거형태는 뉴욕맨하탄이나 도쿄 신주큐같은 메트로폴리스 중심에나 어울리지 않을까요?

서울 도심도 아닌 신도시에 30층 이상의 주상복합 건물이 언제까지나 인기 있을지 의문입니다.

언젠가 외국에 사신다는 분이 어느 부동산사이트에 올리셨는데, 시간이 흐르면 땅에 붙어 있는게 진짜 내 부동산이지 공중에 떠 있는건 진정한 내 부동산이 아니라는 말이 생각나는군요.

그렇다고 저층 오피스텔이 잔뜩 들어선게 바람직한 건 아니지만, 서울 도심 명산인 인왕산, 남산, 북한산, 관악산 자락에 마구 들어선 고층 아파트와 한강변 병풍아파트,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8도 금수강산에 널려있는 나홀로 난개발 고층아파트를 보면서, 일산의 스카이라인 규정은 순간의 인기나 경제적 논리에 희생되지 않고 계속 지켜졌으면 합니다.

웰빙 웰빙 하는데, 국민들의 미적 수준도 어느 정도 단계에 올라가면 그때 스카이라인의 진정한 가치가 인정받게 되겠죠^^
이윤 극대화를 위해 도시계획을 포기하는 행위는 개발독재 시대에나 어울리는 전형적 후진국의 행태이며, 국민소득 2만불 시대와 함께 사라지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