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리모델링 아파트가 뜬다

(::‘10·29 대책’후 재건축수익성 크게 악화::)

'10·29부동산 안정대책' 등 정부의 잇따른 규제조치로 재건축 추진 아파트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주택 리모델링사업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재건축 시장을 직접 겨냥한 ‘9·5대책’이후 재건축 단지들의 사업기간 지연과 수익성 악화 등이 표면화되면서 리모델링사업에 대해 거주자와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리모델링 사업이 뜬다〓리모델링 사업은 최근 정부의 집중규제 대상이 된 재건축 사업과는 달리 수익성이 다소 떨어져 그동안 투자자는 물론 거주자들의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재건축사업에 비해 ▲짧은 공사기간 ▲주거환경 여건 개선 ▲수익성 보장 등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리모델링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정부도 리모델링 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안전진단, 시공사 선정 등 사업단계별로 있는 각종 규제를 대폭 줄이는가 하면 기존에는 주민 100%의 동의를 얻어야 추진할 수 있던 리모델링사업을 80%만 동의해도 추진할 수 있도록 주택법을 개정했다.

이와함께 국내 첫 리모델링 아파트인 서울 마포구 용강 시범아파트의 성공사례도 리모델링 사업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줘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8월 입주한 용강시범아파트는 리모델링 완료 이후 매매가 2억원 대로 종전 대비 2배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또 복도식의 현관구조를 변경해 호별 규모도 4.5평 정도 늘어났다.

리모델링네트워크 업체인 리노플러스닷컴 서용식 대표는 “현재는 아파트를 철저히 재테크 차원에서 보기때문에 리모델링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주택법 개정안 시행령의 확정과 정부의 세금감면 등의 조치가 가시화되면 리모델링 사업이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리모델링 추진아파트 가격 상승〓11월말 현재 서울 지역에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강남, 서초, 용산구 일대의 재건축 단지로 총 2600여가구에 이르고 있다. 현재 시공사가 선정된 단지는 강남구 신사동 삼지아파트(60가구), 압구정동 구현대5차(224가구), 압구정동 한양1차(936가구), 서초구 방배동 구삼호3차(312가구) 등이다. 이밖에 압구정동 미성1차(322가구), 일원동 개포한신(364가구), 용산구 이촌동 장미(64가구) 등은 추진위가 구성됐거나 추진중이다.

이중 포스코건설과 삼성물산이 공동 시공사를 맡은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1차의 경우 총 936가구 규모의 대단지가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아파트로 탈바꿈하게 된다. 지난 77년 12월 입주한 이 아파트 단지는 입주한 지 26년 정도 지난 노후단지다. 그러나 리모델링 사업이 효율적으로 추진되면서 최근 한 달간 20평형이 4500만원 가량 올라 4억~4억5000만원, 35평형은 6500만원 가량 올라 7억3000만~7억500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쌍용건설이 시공을 맡은 서초 방배동 궁전은 31~51평형대가 한 달간 2000만~3500만원 가량씩 올랐다. 31평형이 4억4000만~5억, 39평형이 5억3000만~6억, 51평형은 6억5000만~7억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또 최근들어 리모델링 사업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 압구정동 미성1차는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결성, 현재 시공사 선정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34평형이 2000만원 가량 올라 6억~6억5000만원선이다.

최근 리모델링추진위를 구성한 일원동 개포한신 단지도 34평형이 2500만원 올라 6억7000만~7억3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건설산업연구원 윤영선 박사는 “현재 리모델링이 뜨는 것은 재건축 추진단지의 규제에 따른 반작용의 성격이 강하지만 내년부터는 물량이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며 “그러나 주택경기가 위축되면서 리모델링시장도 같은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순환기자 soon@munhwa.co.kr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