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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관악울타리’ 벗어난다

파주 남북관계 연구단지·양주엔 국제캠퍼스


발췌 : 문화일보 2007-9-19일자

민병기기자 mingming@munhwa.com








서울대는 경기 파주시에 통일연구단지를 세우고 서울대 후문 근처에 치의학전문연구센터를 건립하기로 하는 등 세계 10위권 대학 진입을 위해 다양한 학문연구단지건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는 이와 함께 관악캠퍼스의 좁은 울타리에서 벗어나 경기 양주시에 국제캠퍼스, 인천시에 첨단의료 복합단지와 함께 해외분교를 설립하기로 하는 등 한국 대학의 아이덴티티를 바꿀 야심찬 발전구상을 수립, 조만간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 세계적인 연구단지 건설 = 서울대는 우선 다양한 연구단지 건설에 나선다. 기존의 관악·연건캠퍼스와 중복되지 않는 분야의 학문 연구단지를 건설,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우선 파주 영어마을 근처 한때 서울대 국제캠퍼스 부지로 유력하던 곳에는 통일 및 남북관계 전문 연구단지 건설을 고려하고 있다. 북한과 가까운 경기 북부 지역이며 남북정상회담 등 시기적 조건도 적절하다는 것이다.

서울대 후문 근처에는 치의학 분야 연구작업과 3차 진료기관의 역할을 수행할 치의학 전문연구센터가 건립될 예정이다. 갑작스러운 예산 삭감으로 일정에 차질이 생기기는 했지만 새로운 예산 확보 계획 등 전반적인 계획을 조율하고 있다.

지난 6월 성상철 서울대병원장은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에 서울대와 서울대병원이 공동으로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어 서울대는 의·치학 모두 글로벌 수준의 연구역량과 진료 수준을 확보, 동북아 의료 중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국제캠퍼스·해외분교 추진 = 국제캠퍼스는 서울대 관악캠퍼스와 인천공항과의 접근성, 부지면적 등의 조건을 만족시키는 3군데 부지로 압축해둔 상태다. 현재로선 양주시가 유력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 국제캠퍼스는 최소한 100만㎡인 관악캠퍼스 부지와 비슷한 면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며, 관악캠퍼스에 있는 단과대학이나 연구소의 이전없이 새로 건설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분교는 12월 중으로 사업계획을 확정한 뒤 바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형준 서울대 기획실장은 “LA분교는 도와주겠다는 분도 많고 관련 규제나 유관기관과의 협의사항도 국제캠퍼스보다 현저히 적어 이른 시일 내에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지역과 함께 발전하는 대학 = 관악구와 함께 추진 중인 도시대학복합기능화정책(사업명 ‘에듀밸리2020’)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관악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관악구 영어마을 부지 옆의 서울대 소유 부지를 에듀밸리의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조영달 사범대 학장은 “에듀밸리 사업 청사진은 서울대가 지역과 어우러져 지역주민의 평생학습을 이끌어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서울대는 법인화와 지주회사 설립을 위해 상표권을 등록하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서울대의 영문 약칭인 ‘SNU’라는 이름으로 이미 상표 등록을 해둔 업체에 소송을 통해 상표권을 되찾아올 계획이다.

나아가 서울대는 아예 법무 관련 업무를 담당할 인력을 새로 충원해 각종 발전계획 전반의 법률적 자문과 업무를 맡길 계획이다.

다양한 민자유치를 통한 각종 사업들도 의욕적으로 추진된다. 김 실장은 “민자유치를 통해 대학이 사업을 지체없이 추진하고 그 사업을 통해 대학이 괄목할 만한 연구성과를 내놓아 사회에 기여하는 선순환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또 “정부와 사회가 서울대를 믿고 추진 중인 다양한 발전계획들이 계획대로만 진행된다면 세계 굴지의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병기기자 mingming@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7-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