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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김준 기자]
4일 천호대교 북단에서는 교통 흐름의 대전환이 시작됐다. 광진구 광장동과 강동구 천호동을 잇는 1.06㎞ 길이의 광진교(왕복 4차로), 천호대교 북단과 구리시 토평동을 연결하는 4.0㎞ 길이의 강변북로(왕복 6차로)가 개통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천호대교 북단에서 잠실대교 북단까지 3.6㎞는 기존의 왕복 4차로 도로가 8차로로 확장 개통됐다. 이날 오후 3시부터 광진교와 강변북로 확장·신설 도로가 개통돼 차량통행이 시작되면서 교통 흐름에 일대 변화가 일어났다.


◆천호대교 북단 정체 완화=오후 3시 강변북로가 개통되자 도심에서 구리 방향으로 가는 차들은 막힘없이 달리기 시작했고, 도심에서 광장동 방향으로 가는 차들은 천호대교 북동쪽 램프로 P턴을 한 후 광장 사거리 방향으로 빠져나갔다. 또 구리·남양주 방향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차량들은 강변북로를 타고 곧바로 도심으로 향하거나, 천호대교 북서쪽 U턴 지하차도를 돌아 천호대교 북동쪽 램프를 타고 광장 사거리로 진입했다.< 참고도 >



지금까지는 도심에서 강변북로를 타고 가다 광장동이나 구리 방향으로 빠지려면 천호대교 북단 아래 램프에서 광장 사거리 방향으로 진입해야 했다. 또 출·퇴근 시간대 구리시 아천동에서 광장 사거리까지는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려 구리·남양주 주민 등이 1시간 이상씩 도로 위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도 많았다.



강변북로가 개통됨에 따라 야외로 여행을 떠나는 서울 시민들은 한강을 따라 북한강 등으로 쉽게 빠져나갈 수 있고, 구리 토평·교문·아천동이나 남양주 와부·덕소 등 아파트 밀집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서울로 수월하게 진입할 수 있게 됐다. 시민 강민희(여·28·광진구 자양동)씨는 “서울~구리간 교통 정체로 북한강 드라이브 등 주말 나들이를 엄두도 못냈다”며 “하지만 강변북로 개통으로 야외로 자주 나갈 수 있을 것 같아 설렌다”고 말했다.





◆보행자 중심 다리 광진교=천호대교 바로 옆에 새로 개통된 광진교는 양쪽에 너비 1.5m의 아스팔트 보행로를 조성, 자전거와 보행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다리 양쪽에는 각각 3개씩 모두 6개의 전망대가 설치됐다.



나무로 만들어진 전망대는 보행로에서 계단을 통해 내려와 한강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시민 김광수(75·광진구 광장동)씨는 “보행로가 넓고 여유가 있어서인지 60년대 거닐었던 광진교 기억이 떠오른다”며 “추억도 되새기고 운동도 할겸 앞으로 광진교를 자주 건너겠다”고 말했다.



광진교 개통으로 강동구 천호·암사·명일동 등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선사로를 따라 천호 사거리까지 오지 않고, 광진교로 빠져 강북으로 향할 수 있게 됐다. 광진교에서 강변북로를 타려면 구리 방향은 연결 램프로 곧바로 들어가면 되고, 도심 방향은 다리 북단에 마련된 임시 도로를 이용해 광장 사거리를 돌아 진입하면 된다.









◆2005년 주변 공사 마무리=강변북로 구리 서울 방향 광진교 북단은 램프가 있지만 주변 공사로 진입을 할 수 없다. 또 광진교 북단에서 워커힐 호텔 방향으로 통하는 아차성길도 통행이 금지돼 있다. 서울시는 내년 12월까지 이들 도로에 대한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으로, 광진교 북단과 아차성길이 만나는 곳은 2005년 1월 평면 삼거리로 새롭게 바뀌어진다.



또 임시도로가 개설된 광장 사거리 인근 부지도 축구장·체육센터·청소년수련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강변북로 교량 구간인 아차산대교(2.5㎞)와 광진교는 개통과 함께 600여개의 조명이 불을 밝혀 한강에 화려한 야경을 수놓게 된다.



(김준기자 kjoo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