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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 Ⅱ] 투자 가치 높은 지역은 어디?

[매경이코노미 2006-07-12 10:56]

살기 좋은 동네와 투자 가치가 높은 지역의 상관관계는 역시 높았다. 공인중개사들이 투자 유망 지역으로 추천한 곳은 대부분 살기 좋은 지역과 겹쳤다. 1위부터 7위까지 순위에 어느 정도 차이는 있지만 모두 동일한 곳으로 조사됐기 때문. 살기 좋은 곳이 투자하기에도좋다는 뜻과 다름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강남구. 강남구는 응답자 200명 가운데 78명이 가장 살기 좋은 지역으로 꼽은 곳. 투자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꼽은 사람은 76명보다도 더 많은 86명에 달했다.

이처럼 강남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강남에 대한 지속적인 신규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가격을 지지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 김광석 스피드뱅크 실장은 “버블 논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남이 주거 선호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1가구 1주택자를 중심으로 한 신규 수요도 꾸준해 투자 유망 지역으로 강남을 꼽은 공인중개사들이 많았다”고 해석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의 차별화 생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전문가 그룹이라는 응답자들의 특징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성남시 분당구 역시 판교, 용인 등 인근 지역 개발 호재와 맞물려 살기 좋은 지역에 이어 투자 유망 지역에서도 2위에 올랐다.

살기 좋은 지역과 투자 유망 지역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용산구의 약진이다. 용산구는 살기 좋은 지역에서 ‘범 강남권’에 밀려 5위를 기록했지만 투자 유망 순위에서는 강남구, 분당구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강남북 균형 개발을 중요시정 과제로 삼으면서 용산구가 대표적인 수혜지역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상언 유엔알 사장은 “용산역 재개발, 미군 부대 이전, 한강 조망권 등 용산구의 미래 개발 호재가 많다는 사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양천구와 서초구가 살기 좋은 지역으로 뽑힌 결과와 달리 순위가 바뀐 점도 이채롭다. 양천구는 20명의 추천을 받아 18명 추천을 받은 서초구를 투자 유망 지역에서 역전시켰다. 김 실장은 “최근 강남권에 대한 정부의 집중 규제로 목동을 중심으로 한 양천구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올라 설문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서초구는 강남구, 분당구, 송파구 등 인근 경쟁 투자처가 많은 반면 양천구는 서남부 지역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서초구를 제칠 수 있는 배경이 됐다는 평가다.

추천 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경기도 화성시(14명)와 인천 송도신도시(10명) 등이 10명 이상의 공인중개사들로부터 추천을 받았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