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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을 목동아파트 20평에서 시작 했더랬습니다.
오래되어 지저분하고 좁아 보였던 목동아파트 중 
수리한 집이라 그래도 깨끗해 보여 시세보다 천만원 더 주고요.
어차피 목동아파트는 전세 돌릴 거 아니면 
보통 수리비 들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아예 수리한 집으로...

근데 이사한 지 석 달만에 아랫집에서
난리가 났군요.
물이 샌다는 거죠.
안방 천정으로 물이 샌다는 거죠.
물난리가 난 것도 아니고 벽지가 약간 젖었고
곰팡이 약간 핀 정도...
아랫층 아줌마가 거의 매일이다시피 인터폰 때리고
통장 아줌마 불러 세워 놓고 소리 치시고
거의 노이로제 걸릴 뻔했습니다. 지금도 악몽이...

계약서 찾아 전 주인한테 전화를 했죠.
자기네가 공사한 게 아니라 자기네 살기 전 주인이 공사를 했다구...헉

근데 밑에 집에서는 계속 우리를 힘들게 하시구...
임신중에 방 다뜯고 공사 다시 하구 
밑에 집 도배 싹 다 갈아드렸습니다. 
도배한 지 얼마 안됐다구 색이 틀려지면 또 난리가 날것같은 
분위기여서...

그리고는 다음해 벽 사이에 고여 있던 물에 
약간 도배지가 또 젖었는데
또 도배해 드렸습니다.

밑에 집 아줌마가 좀 심하셨거든요.

하지만 물이 새거나 하자 생기면 위에 집에서 원래 백프로 보상하는 것이 맞습니다. 
통장 아줌마까지 동원되어 증언된 내용임..
윗집에서 잘 모르시거나 뻔뻔하신 것 같은데.. 강력 주장하시길...

근데 여의도 같은 데는 워낙 아파트가 오래되다 보니
그런 일들이 많아 자기도 피해자가 될수도 가해자가 될 수도 있으므로...(오래된 아파트들은 위아래로 그런 문제가 가끔 생기거든요)
그리고 언제 또 그럴지 모르므로
관례상 피차 간에 전체 도배는 말고 좀 보기 싫더라도
물이 샌 곳만 뜯어내고 부분 도배만 해준다고 하더군요.  

사실 저도 아랫집 그러고 나서 저희 윗집에 통장 할머니 따님이 살았는데
우리집 물샐 때는 암말도 못하시던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