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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 건설사들이 재개발， 재건축을 하면서 싸구려 자재로 바꿔치기해서 공사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이 과정에 조합이 끼기도 합니다.

어떤 방법으로 주로 어떤 자재들을 바꾸는지 뉴스 후 이재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 잠실주공2단지 재건축 아파트 건설현장입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등 4개 건설회사가 짓고 있는 이 아파트에는 당초 시공하기로 돼 있던 PE 방습재가 빠졌습니다.

위아래 층간의 소음 방지를 위해 층간 슬라브에 시공하는 PE방습재를 시공하지 않으면 건설회사는 5억8천원만원 정도의 공사비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또 당초 예정돼 있던 발코니 샷시도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이 뿐 만이 아닙니다.

아파트 미관을 위해 외벽에 붙이기로 했던 소성벽돌을 빼버리는 등 무려 50여개 항목의 공사 자재가 조합원도 모르는 사이에 빠지거나 싼 것으로 대체됐습니다.

● 건축업자 : "다 이렇게 합치고 나면 몇억 몇억 이렇게 단가 절감 해가는 중이예요. 이게 다 합치고 나면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이 줄어들게 되죠"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건 조합이 '지하주차장을 처음 설계보다 넓게 만든다는 재건축 계획 변경 승인서'에 자재를 빼거나 바꾸는 내용까지 몰래 포함시켜 조합원들의 도장을 받아 냈기 때문입니다.

●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 : "그걸(주차장을) 확장해준다니까 반대할 이유가 없잖아요.(도장 찍으셨어요?) 저는 찍었죠"


경기도 부천의 중동주공 재건축 아파트.

시공사는 재개발 공사를 수주할 당시 고급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좋은 아파트를 지어주겠다고 약속했었습니다.

하지만 조합원들이 샘플하우스에서 확인한 마감재는 이런 약속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방에 깔린 장판은 6-7년 전에 시판이 중단된 값싼 제품이고, 욕실의 세면기도 구식인 일체형입니다.

●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 : "도대체 지금 몇년전에 지은 아파트보다 못한 실내 내장재를 누구한테 자랑을 하고...

8천 세대가 넘는 인천의 구월주공 재건축 아파트입니다.


여름철 지하 주차장엔 물이 고여있고, 벽면에는 늘 물방울이 맺힙니다.

곳곳에 곰팡이 까지 피었습니다. 주방에는 물도 제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재건축 아파트 입주민 : "머그잔 하나 받으려면...(아직 다 안 찼나요?) 반 찼거든요..."

건설사가 도대체 어떤 자재를 쓰고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에서 입주자들의 이런 피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재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