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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쇼핑·교육 만족 “ 동탄 만한 곳 없어요”

동탄 신도시는 정보기술을 이용한 첨단 정보화 도시로 만들어지고 있다.

동탄 신도시 내 ‘U-시티 정보센터’에서 직원들이 시내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 카메라를 통해 올라온 교통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서울 주변에서 너른 터를 확보해 새 주거지로 개발하는 사업이 한창이다. 분당·일산 같은 1기 신도시에 이어 동탄(화성)·교하(파주) 같은 2기 신도시다. 서울 안에서는 뉴타운이란 이름으로 기존 주택가를 바꿔나가고 있다. 이들 신도시와 뉴타운을 찾아가 이미 입주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 신도시 한빛마을 현대아이파크에 사는 장정숙(34)씨는 외출이 즐겁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정돈된 거리를 거닐 수 있기 때문이다. 1년 전 입주 당시 공사장을 오가는 덤프트럭 소음과 펄펄 날리던 흙먼지는 벌써 아득한 옛날이 된 것 같다. 장씨는 “점심식사 후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들과 함께 집 주변을 산책하는 일이 일상화됐다”고 말했다. 신도시 인근에는 융건릉·반석산·용주사 등 산책할 만한 곳이 많다. 31일로 입주 1년을 맞은 동탄 신도시에는 수퍼마켓 33곳, 병·의원(치과·한의원 포함) 25곳, 약국 10곳, 식당 103곳이 들어 서 있다. 웬만한 편의시설은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장씨 집에는 승용차가 두 대 있으나 한 대는 처분할 생각을 하고 있다. 지난해 입주 당시 할인매장도 없고 버스도 잘 다니지 않아 수원으로 가 시장을 보거나 외출하기 위해 승용차 한 대를 더 구입했지만 이제는 필요없게 됐다. 기흥의 화학회사에 다니는 장씨의 남편 이인호(39)씨는 “예전에 살던 수원보다 출퇴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아침운동과 어학공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귀띔했다. 자녀 교육 문제도 만족하는 편. 유치원을 포함해 영어·수학·미술학원이 모두 60여 곳 들어섰다. 보낼 학원이 없다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

같은 아파트 조영섭(62)씨도 동탄 예찬론자로 변했다. 지난해 입주 후 생활하기가 너무 불편해 이사까지 갈 생각이었으나 마음을 바꿨다. 그는 지난겨울부터 우레탄 재질로 깔린 신도시 인도를 하루 4시간씩 걸어 다닌다. 주말이면 손자·손녀의 손을 잡고 시내 반석산(해발 122m)도 오른다. 각종 운동·휴식 시설을 갖춘 반석공원(71만㎡)은 주말이면 2000명이 넘게 찾는다. 2010년 5월에는 시범단지 중앙공원 내에 복합문화센터가 들어선다. 4만여㎡ 부지에 지상 3층, 지하 2층 규모로 지어지는 센터에는 공연장·수영장·도서관·야외음악당 등이 설치된다.

인근 한화아파트에 사는 대학생 강정미(22·서울교대)씨는 서울 서초동에 있는 학교까지 광역버스를 이용해 등교한다. 동탄에서는 10분에 한 대꼴로 서울 강남이나 잠실 사당까지 운행하는 광역버스가 다닌다. 신도시에서 경부고속도로 새 기흥IC와 직접 연결되는 도로망도 뚫려 한 시간 만에 서울에 도착할 수 있다.

올 하반기 본격 가동되는 유비쿼터스 시스템도 자랑거리다. 도시 전역을 광케이블로 연결하고, 여기에 폐쇄회로 TV와 교통정보 센서, 상수도 누수관리 센서를 설치했다. 도로에 설치된 224대의 카메라는 시내 교통 상황을 수집해 곳곳에 설치된 전광판으로 알려주고 있다. 시내 길이 막히면 자동으로 녹색 신호가 연장된다.

[ch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