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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자금 부동산으로 흘러가나


아파트·주상복합 경매 매각가율 상승 …
미분양주택 감소
경기회복 기대감 작용

시중 유동성 자금이 지역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유입되는 조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색됐던 자금의 흐름이 지역 부동산 경매시장과 미분양 아파트 시장으로 흘러들고 있어 지역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12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지역 아파트와 주상복합 등에 대한 경매 결과, 매각가율(감정가 대비 매각가)은 지난 3월(63.1%)과 비교해 18.2%포인트 상승한 81.3%를 기록했다. 평균응찰자 수도 지난 3월 8.1명에서 지난달 10.7명으로 증가해 지역 경매시장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전국 평균 매각가율 76.7%와 평균응찰자 5.1명과 비교해봐도 높은 수치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러한 통계치에 대해 지역 부동산 업계는 각종 경제지표들이 청신호를 보내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시중자금을 상대적으로 안전한 부동산 투자로 이끈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수개월 전 경·공매를 시작한 이 모(36) 씨는 “최근 주위에서 주식 투자와 부동산 경·공매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며 “마땅한 투자처와 재테크 수단이 없어 투자할 만한 경매물을 둘러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미분양 주택도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에 따르면 대전지역 2월 미분양은 지난해 12월(3802가구)과 비교해 3.3%(126가구) 감소했다.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서구 탄방동 리가도 최근 90%를 넘는 분양률을 보이는 등 일부 투자가치가 높다고 판단된 미분양 물량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거래 관련 세제 혜택 등 투자수요를 이끄는 호재로 인해 미분양 아파트에 시중의 투자자금이 유입되면서 적체된 물량에 대한 소진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서남부지구 등 일부 택지에 대한 거듭되는 유찰과 지역 주택건설업체의 확고한 관망세가 이어지는데다 건설사 분양일정 저울질도 여전한 것을 감안하면 지역 부동산 시장에 대한 바닥론은 섣부른 감이 있다”며 “정부가 부동산 관련 제반 규제를 모두 풀어놓은 상황이어서 일단 분위기에 편승하면 지역 부동산 경기회복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