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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현장] 경기도 서해에 ‘쨍’하고 해 뜬다

-경제 자유 구역으로 선정될 가능성 높아
-평택·화성·아산·당진·서산이 한 묶음

5개 신청지역중 인력·교통 여건 최고

경기도와 충청남도 서해안에 과연 ‘경제자유구역’이라는 해가 떠오를까. 현재 전국 5개 지역에 대한 경제자유구역 지정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정 여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황해경제자유구역은 경기도와 충청남도가 손잡고 경기도 화성, 평택, 충남 아산, 당진, 서산이 공동으로 신청했다. 정부는 5개 신청 지역 중 2~3개 지역에 대해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12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황해경제자유구역의 핵심인 평택·당진항에 대한 현장 실사는 지난달 18일 진행됐다. 경기도 경제정책과 관계자는 “지금까지 5개 지역의 프레젠테이션이나 현장 실사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했다고 자부한다”면서 “지금까지 분위기로 봐서는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정 전망이 상당히 밝은 편이지만 미래의 일이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12월 중 발표하겠다”는 입장만 밝힐 뿐 함구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맑음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신청한 곳은 경기도와 충남 외 ▲대구 수성·동구와 경북 경산·영천 ▲강원 강릉·삼척·동해 ▲전남 목포·무안·신안·영암·해남 ▲전북 군산·부안 등 5곳이다. 현재 해당 지자체는 중앙정부의 심사 결과와 상대 지역의 동향에 대해 치열한 첩보전을 벌이고 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경제자유 구역 지정을 받기 위해 서명운동이 벌어지기도 하고, 대선 유력 후보들을 향해 압박을 가하는 곳도 있다.

경기도와 충청도 역시 지난달 29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정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산업연구원 정종석 박사는 주제 발표를 통해 “평택·당진지역이 항만과 우수한 교통인프라, R&D기반을 보유하고 있어 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는 최적지”라고 주장했다. 정 박사는 “IT, 디스플레이 및 자동차산업의 최대 집적지인 평택·당진지역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급성장한 중국 동부 연안도시에 대응한 황해안벨트 구축은 물론 수도권~지방간의 상생 모델로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지난달 29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황해경제자유구역 토론회. 이 자리에서 토론자들은“황해경제자유구역 후보지가 교통, 인력 인프라와 외투기업 유치 가능성 측면에서 최적지”라고 주장했다. /경기도 제공
◆수도권 집중 등 걸림돌 조심해야

현재 5개 지역 중 황해지역은 객관적인 여건 측면에서는 가장 유리한 상황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황해경제자유구역은 인력, 교통, 기반시설 분야에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 외국 투자 기업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대기업들이 많다”면서 “객관적인 여건으로만 보자면 우리 지역 만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가 지난달 화성에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유치양해각서를 체결한 시점 역시 경제자유구역 지정 일정과 관련돼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언제나 경기도의 발목을 잡아 왔던 ‘수도권 집중론’은 이번에도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에서는 황해경제자유 구역에 경기도는 물론 충남 아산과 당진, 서산이 함께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강조해 대응하고 있다. 전태헌 경기도 경제투자관리실장은 지난 30일 토론회에서 “경제자유구역 지정 시 국가균형발전 측면보다는 파급효과가 큰 지역을 우선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자유구역 지정되면 경제발전에 탄력

황해경제자유구역 예정지는 평택·당진항 주변 5개 지구 6814만㎡로 평택 포승지구(249만6000㎡), 화성 향남지구(574만4000㎡)와 충남 당진 송악·석문지구(2532만9000㎡), 아산 인주지구(1302만5000㎡), 서산 지곡지구(345만3000㎡) 등이다. 오는 2025년까지 3단계에 걸쳐 모두 6조9996억원을 투입, 이들 지구에 첨단산업생산·국제물류·관광·연구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이 지역은 빠른 속도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한층 더 탄력이 붙을 수 있다. 경제자유구역은 외국인 투자유치 제한이 대폭 철폐되고, 개발 사업비의 최대 절반까지를 국고에서 지원 받을 수 있다. 정부가 외자 유치에 발벗고 나서는 데 따른 과실을 지역 발전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세계 경제의 핵으로 떠오르는 중국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교류하면서 국가 경제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지역이 황해 지역이다”면서 “지역 발전의 논리가 아닌 국가 경제 발전을 생각한다면 황해 지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국가의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력 : 2007.12.03 23:02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