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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성장중심-충남·上>

연말 수출액 463 억 달러… 한국 경제 ‘弗’당긴다

5 년간 성장률 年7.4%… 올들어 11억 달러 외자 유치


충남 당진,서산 지역이 한국의 신성장 리더로 부상하고 있다.


서북부 지역에 디스플레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첨단 분야에서 세계 초일류를 다투는 기업들의 생산기지가 속속 들어서면서 수출액이 경기 울산에 이어 3위에 올라섰다.

2002년에는 경기 서울 울산 경북 경남 충남순이었으나 2007년 9월 현재 경기 울산 충남 경북 경남 서울로 순위가 완전히 바뀌었다.

수도권과 동남해안에 의존했던 수출의 중심축이 충남의 첨단 산업벨트로 이동하고 있다. ‘신바람 충남’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충남도의 지난해 수출액 389억달러는 세계 50위권 수출국인 베트남이나 쿠웨이트의 수출액과 맞먹습니다.

세계 디스플레이시장의 20%가 천안·아산의 크리스털 밸리에서 생산되는 ‘메이드 인 충남’제품입니다.

전세계 휴대전화사용자나 LCD·PDP TV시청자 중 5분의 1이 충남산 액정화면을 통해 세상과 만나고 있는 셈이죠.”(박한규 충남도 경제통상실장)

충남이 한국의 달러박스로 거듭나고 있다.


지역내 총생산(GRDP), 청년 실업률, 무역흑자액, 외자유치, 중소기업 수출증가율 등 지방의 살림 형편을 보여주는 각종 경제지표에서도 충남은 전국 16개 시·도 중 단연 발군의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우선 충남도는 최근 5년간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연평균 7.4%)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오는 2010년이면 광역 도 가운데 처음으로 도민 1인당 GRDP가 3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성장의 비결은 천안·아산·당진·서산 등에 포진돼 있는 첨단 대기업과 관련 클러스터의 중소기업들이 엄청난 속도로 수출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2002년 충청남도 수출액은 151억달러로 전국 6위에 그쳤다. 올해 10월말 현재 충남의 수출액은 390억달러로 배 이상 급증해 2006년 수출액(389억달러)을 이미 초과했다. 올해말까지 463억 달러 달성이 무난해 인구비중은 전국 4%에 불과한 충남이 한국수출의 12.7%를 담당하는 셈이 된다.

수출의 질도 초우량급이다. 반도체·LCD 등 고부가가치 산업 위주다. 올들어 한국의 전체 흑자액은 123억8400만달러. 반면 충남도는 국가 흑자액보다 30억4400만달러가 더 많은 154억2800만달러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수출증가율도 14개월 연속 전국 1위다.

대 중국시장을 겨냥해 충남을 투자처로 선택한 외국자본도 러시를 이루고 있다. 충남의 외자유치 실적(제조업 기준)은 2년 연속 전국 1위의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3억6600만달러로 외자유치 전국 1위에 오른 뒤 올해 10월말까지 11억8800만달러를 유치해 금년 목표액(12억달러)을 거의 다 채웠다.

아산 탕정 LCD단지에 소니가, 서산 대산 석유화학단지에 중동계 오일머니의 대표격인 IPIC와 스페인계 다국적 에너지사가 각각 수십억달러 규모의 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프랑스 라파즈사, 미국 롬앤하스사 등 세계 124개사가 충남행을 결정했다. 충남이 기업하기 좋은 곳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국내 중소기업들도 앞다퉈 공장을 옮겨오고 있다. 금년 10월까지 충남도의 국내기업 유치 실적은 849개. 목표량 450개 기업보다 188%가 많은 수치다.

충남경제가 1등 성적표를 내는 비결은 충남 서북부권을 중심으로 잘 조성된 산업별 클러스터 덕이다.

우선 천안·아산에는 세계 최대의 디스플레이산업 집적지가 형성돼 있다. 삼성 탕정LCD단지를 비롯,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의 53%인 124개 업체가 이곳에 몰려 있다.


서산 대산은 세계적인 석유화학단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삼성토탈을 비롯 해 LG대산유화, 롯데대산유화, 현대오일뱅크 등 5개사가 입주해 있다.

당진은 현대제철의 고로제철소 투자로 2011년 포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서해안 최대 철강도시가 탄생한다.

아산 현대자동차 등에서는 국내 승용차생산의 20%에 달하는 연간 45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충남이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소문이 나면서 충남이 기업들의 ‘엘도라도’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chkim@munhwa.com기사 게재 일자 2007-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