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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평 사려고 고생좀 했습니다.
처음엔 117동인가 뭐 전망도 안나오는 곳인데 3억에 사기로 했었죠.
그런데 주인이 갑자기 3억3천을 달라는 겁니다.
연말에 많이 뜰것같다는 생각에 꼭 사고는 싶었지만 은행에서
1억 5천 융자를 푸~ㄹ 로 받아도 감당이 안 되어 포기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3억 3천 보다 낮은 가격에 나온 전망도 제일 좋다는
116동에 로얄층이 급매로 나왔다기에 만사 제쳐두고 가서 야밤에
무조건 계약을 했지요. 부모님께 다소 죄를 짓기로 하고서 ㅠ.ㅠ
오만 요구를(?) 다 들어주기로 하고, 제돈 가지고 집을 사는데도
연신 "그러죠... 뭐 그러기로 하죠.... 알겠습니다.. "
뭐 이런식으로 겨우 계약을 끝내고 이게 도대체 잘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고 해서 집에 와서 마누라랑 술한잔 했습니다.

누가 말했듯이 '한국인은 대부분 잠재적인 부동산 투기꾼' 이란
말이 뇌리를 스치더군요 쩝. 집없는 설움 그게 원흉이겠죠.
그냥 집 살 수 있을만큼 돈을 모아서 사려고 했는데 이놈의 집값이
몇년새 두배로 뛰어버리니 또 언제 후회하게 될지 몰라 직장도(교대)
가깝고 평수도 넓어 애들 다크는 차후 한 10년은 꾹눌러 살 작정으로
그야말로 서민이 사고를 친 겁니다. 기껏 3억 몇천이 사고
친거냐고 물으면 할 말은 없지만 제겐 너무 벅찬 가격 맞습니다.

이젠 계약을 했고 다시 팔 생각도 없으니 가격이 떠두 그만
안떠두 그만이지만 전처럼 서민 울리는 급등은 없었으면 합니다.
그당시에 무리해서 집산 친구들이 집값이 얼마가 올랐네
또 올랐네 하면서 자랑할땐 얼마나 큰 상실감을 맛보아야 했던지...
집값 떠서 돈 벌겠단 생각으로 산 집이 아니고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 또 급등해 버리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었던 겁니다.
집값도 딱 물가 상승분 만큼만 올랐으면 하는게 제 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