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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르네상스 열리나

2008년 06월 11일 (수) 13:49:41 WOOLSEY1@paran.com



^퀴즈 하나. 서울에서 단독 주택이 한 채도 없는 동네가 있을까, 없을까.

^답은 ‘있다’다.

^퀴즈 둘. 그럼 어딜까. 바로 여의도동(洞)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주거시설로는 아파트만 있는 곳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아파트 주거 문화를 선도했던 동네다.

^서울에서 아파트가 한창 들어설 때인 70년대 동부이촌동과 더불어 최고의 부촌을 형성했던 ‘그 옛날의 영광’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80년대 이후 부의 축이 반포-> 압구정동-> 대치ㆍ도곡동으로 급격하게 이동하면서 여의도가 부의 중심에서 다소 멀어진 것도 사실이다.

^이랬던 여의도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여의도 르네상스'가 펼쳐지고 있다는 비유마저 튀어 나온다.



■ 버블세븐 추락 속 여의도는 초강세

^지난해 여름 여의도 삼부아파트 125.62㎡(38평)을 12억원에 팔고 꿈에 그리던 강남으로 진입했던 회사원 김상식 씨(48). 요즘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다.

^처분한 아파트는 요즘 14억원대까지 치솟았으나, 새로 장만한 아파트 서초동 아파트 가격은 1억5000만원이나 떨어졌기 때문. 앉은 자리에서 무려 3억5000만원이나 손해본 셈.

^강남권, 목동 등 이른바 ‘버블 세븐’ 지역 아파트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여의도 집값은 초강세다.

^실제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여의도 GS 자이아파트는 평당 3500만원 수준이다. 재건축을 기대하고 있는 기존 아파트 가격은 더 강세여서 서울아파트의 경우 평당 4000만원선을 뛰어 넘은 지 이미 오래다.

^여의도 S부동산 관계자는 “자이, 서울 등 여의도의 랜드마크 아파트 가격은 강남권 중에서도 부자 동네로 소문난 대치ㆍ 도곡동 수준에 거의 근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 각종 개발 호재 쏟아져

^무엇이 여의도 집값을 이처럼 뜀박질하게 만들었을까. 각종 개발 호재가 쏟아지고 있다는 한 마디로 묶을 수 있을 것이다.

^우선 ‘골드라인’이라 불리는 지하철 9호선 개통이 내년 상반기 앞으로 성큼 다가온 것을 먼저 꼽을 수 있다. 9호선은 개화역을 시작으로 김포공항~여의도를 거쳐 반포, 논현으로 이어진다. 지하철 취약 지역이던 여의도와 강남이 지하철로 직접 연결되게 된 것.

^정부 승인 절차만 남은 여의도의 국제금융특구 지정도 빼 놓을 수 없다.

^여의도가 명실상부한 동북아 금융허브로 발돔움할 수도 있다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맞춰 2011년에 서울국제금융센터(29~55층ㆍ3개동)와 파크원(59~72층ㆍ2개동) 빌딩이 들어선다. 이들 빌딩에는 대규모 쇼핑센터, 호텔 등이 함께 들어 서, 여의도는 상업시설 기반이 크게 확충된다. 여의도는 강남권에 견줘 상업시설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는데, 이를 일정부분 해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점쳐 진다.

^뿐만이 아니다.

^한반도 대운하가 개통되면 여의도에서 중국 청도, 대련 등과 직접 연결되는 뱃길이 열린다. 일제 시대 한때 여의도 비행장에서 중국 대륙과 연결되는 항공노선이 있었는데, 실로 근 백년만에 중국 대륙과 연결되는 새로운 교통로가 열리는 셈이다.

^한 증권사 부동산금융팀장은 “여러 호재가 겹쳐 빠르면 2~3년내 여의도는 강남을 뛰어 넘는 대우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 상업지구 지정 일괄 재건축은 덤

^최근 여의도 주민들 사이에서 재건축을 미룰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는데다,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져 재건축 움직임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여의도 재건축 단지들은 상업지역과 주거지역 내 단지들로 나뉜 것이 특징인데, 상업지역에는 서울ㆍ공작ㆍ수정 등 5개 단지 1400여 가구가 들어 서 있으며 주거지역내는 시범ㆍ 한양ㆍ미성ㆍ 삼부ㆍ 목화ㆍ 대교 등 11개 단지 6300여 가구가 입주해 있다.

^여의도 재건축의 관전 포인트는 여의도 아파트 단지 전체를 상업 지역으로 한데 묶어 재건축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특히 여의도의 국제금융특구 지정과 맞물려 이같은 관측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여의도 K부동산 관계자는 “이 경우 용적률을 최대 800%까지 받을 수 있어 개발밀도가 높아 진다”며 “무엇보다 여의도 전체의 개발을 보다 큰 그림 아래서 계획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 여의도에만 특혜를 줄 수 있다’는 여론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