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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중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의 용지매각이 절반을 넘는 등 DMC개발이 탄력을 받고 있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상암동 택지개발지구내에 들어서는 DMC는 첨단 정보기술(IT)미디어 단지로 부지면적은 17만2300여평에 달한다. 이중 공공시설용지 등을 제외한 9만9500여 평이 일반 매각용지다. 하지만 DMC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F블록의 ‘랜드마크 빌딩’ 사업은 지난 2004년 말에 시가 공급 대상자 선정을 유보한 뒤 지금까지 사업 진행이 제자리 걸음을 보이고 있어 자칫 미완의 사업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용지매각 50%육박=서울시는 현재 매각대상 DMC용지 48개 필지 9만9500여평 가운데 46%인 28개 필지 4만5700여평의 공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11월 중순에 입찰 공고를 내고 입찰 신청서가 제출된 B4-2블록 등 4개 필지에 대한 최종 사업자 선정을 오는 2월 초 마무리 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B4-2,B4-3,B5-1,B5-2,E2-1,E2-2,E2-3 7개 필지 6210평에 대한 공급 공고를 냈고 이중 B4-2블록 등 4개 필지에 입찰 접수가 완료됐다. 이미 사업자가 선정된 B5-2블록은 입찰을 붙이지 않았고 나머지 2개 필지는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이로써 이들 4개 필지(4136평)에 대한 사업자 선정이 마무리 될 경우 DMC용지 면적의 절반 이상 공급이 완료되는 셈이다.

한편 입찰 접수가 완료된 4개 필지의 경우 B4-2블록에는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 전자신문사, 오마이뉴스, B4-3은 코텍, 한국통신돔닷컴, E2-1블록은 델로드, 베스티안컨소시엄, 뉴시티코포레이션, E2-3은 트래피스사가 각각 사업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신청업체는 DMC실무위원회와 기획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 사업자로 결정된다.

서울시 DMC사업기획팀 관계자는 “나머지 필지에 대한 공급 시기 및 공급 방법은 2월 이후에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계획”이라며 “잔여 필지를 한꺼번에 공급하거나 순차적으로 공급하는 것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남아 있는 DMC내 미공급 용지는 주상복합 용지인 B1∼B3블록을 비롯해 상업용지인 I3∼I5블록, 랜드마크빌딩이 들어설 F1, F2블록 등 16개 필지 4만9700여평이다.

◇핵심사업 ‘랜드마크 빌딩’ 오리무중=서울시가 상징성과 관광 명소, DMC 지원 기능 등의 목적으로 추진해 온 F1,F2블록의 ‘랜드마크 빌딩’ 프로젝트는 지난 2004년 12월 당시 입찰 참가 제안서를 제출했던 3개사에 대한 선정이 유보된 뒤 지금까지 추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해당 사업을 추진할 만한 몇 몇 컨소시엄들과 접촉을 하고 있으며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판단되면 관련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다만 한 차례 유찰됐고 대형프로젝트여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업계에서는 ‘랜드마크 빌딩’ 사업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자칫 DMC가 반쪽짜리 프로젝트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당시 입찰에 참여했던 한 업체 관계자는 “시가 주거비율을 규제하는 등 여전히 기존 방향을 고수한다면 사업성이 없어 참가 업체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자칫 이 프로젝트가 무산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2년 전 입찰 당시 제안했던 공급가격의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진입장벽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시 시가 제시했던 공급가는 ㎡당 517만원으로 총 1572억원에 이른다.

앞서 시는 지난해 뚝섬 상업용지 공급을 한 차례 유찰한 뒤 재공급하면서 4개월 차이를 두고 최고 70%가량 높은 공급가격를 책정해 ‘의도적 유찰을 통한 고가 분양’이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 bada@fnnews.com 김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