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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6 10:39:59 ]


우리나라가 원천기술력 수준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정책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최근 그린에너지 기술을 근간으로 한 미래형 자동차, 태양광 에너지, 차세대 전지 등과 바이오기술(BT)을 근간으로 한 산업을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꼽고 있다.

IT와 융합으로 개발된 BT산업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도 크지 않아 원천기술 개발이 비교적 용이하다.

이와 함께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한 의료분야가 미래산업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줄기세포, 복제, 장기이식, 뇌를 포함한 신경계 연구 그리고 인간유전체 해독 등 첨단 의료 기술은 무궁한 성장동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러 나라에서 이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해 투자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그간 축적된 IT와 BT의 융합기술을 활용해 첨단 의료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의료서비스 수준의 세계화를 기약할 수 있다. 이를 통한 경제적 가치의 최대화도 가능하다.

최근 정부는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선정해 이를 지원 육성하기 위한 국책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의료분야 연구개발 성과의 제품화 또는 서비스화를 촉진할 연구소, (전)임상기관, 제약업체, 의료기기업체, 첨단의료기관 및 생의학연구시설 등이 집적된 지역이 단지적합지로 지정될 것이다.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선정됐을 때 예상되는 경제적 이점 때문에 현재 14개 지자체에서 복합단지 유치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 적합 여부와 관계없이 경쟁대열에 참여하고 있는 지역도 있고, 정치적 고려에 따라 안배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충북은 그간 조성된 오송바이오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첨단의료복합단지 육성을 결정하고, 일찌감치 그 계획안을 제출했다.

특히 단지에 이주해 온 가족들을 위한 명문 초·중등학교와 외국인 학교 설립, 안식을 위한 주택 건설 그리고 오송단지내 입주가족을 위한 각종 문화시설 신설 등 생활환경 조성 그리고 첨단의료기관 유치 혹은 연계 협력체제의 구축 등 선정된 후 지자체는 세계적 의료복합단지로 육성하기 위하여 막대한 재정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그 같은 재정적 부담을 감안하였을 때 도의 행정책임자의 결단은 매우 중요하다.

필자는 수년 전 오송에서 열린 '바이오엑스포' 조직과 운영에 참여했던 인연으로 충북의 오송단지의 조성과정과 그의 전망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 지역이 단지로 선정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다만 선정 뒤에 따를 막대한 투자부담을 감안하고 또 과학도시로 정착한 인접 대전시와의 경합이 서로 불이익을 초래할 것이 염려되어 대전시와 협동한 충청권 단일안이 경쟁에 유리할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자체를 단위로 하는 복합단지 선정원칙에 벗어난다는 판단에 결국 오송단지의 선정을 우선적으로 기대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10여 년간 충북도가 전력을 다해 조성해 온 오송바이오테크노파크와 인근의 오창과학산업단지에는 이미 LG생명과학, 유한양행, 녹십자 등 국내 유수의 15개 신약 및 백신개발연구소가 입주 가동 혹은 연구소 건물을 건설 중에 있다.

또한 보건원, 식약청 혹은 보건산업진흥원 등의 의료관계 정부기관의 오송단지 내 이전도 2~3년 안에 끝날 것이라고 한다.

이런 점을 감안하였을 때 첨단의료복합단지로서는 다른 지자체와 비교하여 월등히 유리한 입지에 있다고 본다. 특히 행정중심복합도시, 청주공항 그리고 고속전철역이 인접하여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도 이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첨단의료복합단지가 효율적 기능을 제고하고 성공적 국제화 의료단지로 부상하기 위하여서는 사후라도 충청권이라는 동일체 관점에서 인접 대전시와의 협력관계 정립을 위하여 노력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수조 원이 투자될 첨단의료복합단지가 명실 공히 국내 의료산업의 선진화를 앞당겨 아시아 의료 크리스터를 대표할 수 있는 지역이 오송이라는 확신을 충북도민 뿐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충북 행정당국은 최선을 다하고, 정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글 ㅣ 조완규 前 서울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