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사진을 보실려면 아래주소창
http://www.dkbnews.com/bbs/zboard.php?id=pogpungnews&no=693&p_choice=&p_item=&code=


아파트 가격 담합 ‘부녀회’의 힘 “대단해요!”
2006-06-15 12:40 | VIEW : 20,480


“우리 재산을 지킵시다”

이른바 ‘버블7’ 지역 인근 부녀회가 아파트 값을 올리기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강남, 분당, 양천구 목동 등의 아파트 가격상승이 상대적 박탈감에 빠져있는 아줌마들을 뭉치게 만들었다. 부녀회의 활동이 ‘개점휴업’ 상태였던 경기도의 한 신도시 A 아파트 단지. 지난 3월 부녀회장이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다른 신도시에 비해 저평가될 이유가 없다. 분당, 일산 등과 분양가는 비슷했는데 현재 가격은 2~3배 차이가 난다. 교통이나 교육여건, 풍부한 녹지공간 등 타 신도시와 비교해 부족한 게 없다. 아파트 가격이 오르지 않은 이유는 부녀회가 제대로 활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녀회장의 주장에 부녀회원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더 이상은 손 놓고 있을 수가 없다. 타 지역 아파트 가격이 너무 올라 우리 집을 팔고 이사 갈 곳이 없다. 강남과 목동 아파트는 30평형대가 12~15억원선이다. 우리가 사는 신도시의 50평형대 아파트를 팔아도 ‘버블7 지역’의 30평형대 전세를 얻기도 힘들다. 우리가 나서서 내 재산을 지켜야 한다.”

평소 활동이 뜸했던 부녀회원들이 ‘아파트 제값 받기운동’에 적극 동참했다. ‘버블7’ 지역의 집값이 오르는 것을 바라만보고 있을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아파트 가격 올리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주민들이 이용하는 엘리베이터에 ‘평당 얼마 이하로는 매물을 내놓지 말라’는 협조문을 게시하고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위치한 부동산중개업소를 찾아가 각 부동산 사이트에 소개된 저가 매물을 ‘정리’하고 ‘호가’를 높여달라고 요구했다.

부동산중개업자들도 부녀회의 요구를 적극 수용했다.



부녀회 담합으로 가격이 폭등한 한 신도시 부동산중개업소의 게시물

“부녀회와 담 쌓고 부동산중개업소를 할 수가 없다. 부녀회의 말을 잘 들어야 ‘단지 내 상가’에서 살아남는다. 부녀회에 밉보였다가 ‘저 집과 거래하지 말라’는 소문이 나면 문을 닫아야 할 정도다. 아파트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 집을 사려고 맘먹었던 사람들이 ‘더 오를까 봐’ 매수를 서두른다. 매수세가 유입되면 당연히 거래도 활발해 진다. 아파트 가격이 비싸면 그만큼 부동산 중개수수료가 높아져 중개업자도 이익이다.”

부녀회의 담합으로 가격이 폭등한 지역의 부동산중개업자의 말이다.

이 신도시는 부녀회가 아파트 가격 담합 활동을 시작한 지 3개월여 만에 4억원 선에 거래되던 49평형 아파트의 가격은 8~9억원(호가)에 달했다.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호가는 시세로 굳어지는 경향이 강하다”며 “최근 이곳 신도시 49평형이 7억원에 거래됐다”고 밝혔다.

부녀회의 아파트 가격 담합은 경기도 중동, 산본신도시와 고양시 화정지구, 수원, 인천 부평구 등 수도권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가격 담합의 방법은 대동소이하다.



‘사고자 하는 시세는 기다려지지 않는다?’

서울 강남 대치동 S아파트. 인근 아파트 단지에 비해 ‘새’ 아파트 임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가격이 싼 편에 속한 이 아파트 부녀회는 지난 연말 각 평형마다 최저 매매가를 정해 엘리베이터에 게시했고 주민들에게 “우리 아파트의 가격을 올릴 수 있는 방법 2가지 이상을 제안해 달라.”는 내용의 설문지를 돌렸다. 그러나 집주인에 비해 세입자가 많은 이 아파트의 주민들은 부녀회의 가격담합에 동참하지 않았고 S아파트는 주변시세에 비해 가격이 낮게 형성 돼 있다.

대치동의 H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S아파트 부녀회는 집값을 올리기 위해 조직적으로 활동하지 못했다. 그 결과 오름폭이 대치동의 타 아파트에 비해 소폭에 그쳤다”고 말했다.

정부가 부녀회의 담합을 막겠다는 의지는 단호하다. 건교부는 집값을 부추키는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 법률 검토가 끝나는 대로 대책을 발표하고 하반기 중에 법령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부녀회’가 정부보다 더 조직적이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정부의 정책 담당자는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기사제공= 흥국생명 세상엿보기 / 김순희 기자

++++++++++++++++++++++++++++++++++++++++++++++++++++++
파주(운정교하,금촌)에도 막강부녀회가 있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