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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도 집값 오른다


[아시아경제/김부원 박종서 기자]

그동안 수요자들의 관심 밖에 있던 경기도 의정부 부동산시장도 집값 상승과 부동산투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3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대학 유치 및 주한미군 철수 등 호재와 그동안 너무 저평가 됐다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의정부는 그동안 경기 북부지역이란 입지적 불리함, 불편한 교통, 주한미군 주둔 등 이유로 서울 및 수도권 부동산시장이 들썩이는 가운데에서도 유난히 집값 상승세가 눈에 띠지 않았던 곳이다.



하지만 광운대 제2캠퍼스 유치 및 2010년 주한미군 철수 등이 예정되자 의정부에서도 최근 집값이 오르면서 부동산시장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신곡동 A부동산 실장은 "실제 의정부 거주자보다는 서울에 사는 집주인들이 집 값을 높이는 경우가 많고 최근에는 계약성사 단계에서 위약금을 물어주고 계약을 파기하기도 할 정도"라며 "아직까지 다른 수도권 지역보다 집 값이 낮아 투기꾼들이 개입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금오동 B부동산 사장은 "기준시가가 1억원 이하인 아파트도 많아 1가구2주택 중과세 부담도 없고 투기지역도 아니어서 투기목적 매수자들도 부쩍 늘었다"며 "하지만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에 나오는 매물은 극히 드물다"고 설명했다.



신동아 은하수 38평형의 경우 매수세가 강해 최근 한 달사이 2000만~3000만원이 오른 2억원선에 호가되고 있지만 매물이 없어 거래는 쉽지 않다.



이처럼 의정부 부동산시장이 최근들어 들썩이기 시작한 데에는 그 동안 수도권 다른 지역과 달리 지역개발 호재가 적어 수요자들로부터 외면 당했다는 소외감도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의정부 한 주민은 '의정부를 지키는 사람들' 홈페이지를 통해 "다른 지역은 모두 아파트 값이 오르고 있는데 의정부만 집값 오르는 것을 포기해야 하냐"며 불만을 나타낼 정도다.



결국 다른 지역의 부동산시장 분위기에 편승해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심리가 만연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최근 불고 있는 투기 및 집값상승 광풍이 의정부까지 확산되는 현실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의정부 또 다른 주민은 시청 홈페이지에서 "신곡동의 C아파트는 평당 700선에서 거래가 되고 있지만 최근 1000만원을 돌파했다는 현수막을 붙였다"며 "평당 600만원이 안 되는 D아파트는 아파트 공지판에 800만원 이하로 팔지 말자는 공고를 붙일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