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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정부.시흥 등 외곽지역 거침없는 상승세
- 경기도 부자동네 따돌리고 인기행진 계속

수도권 주택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그래도 오르는 곳은 있다.

의정부, 시흥, 오산, 양주 등 경기 외곽지역이 그곳. 이들 지역은 그 동안 아파트 가격 상승이 미진했던 곳이라서 최근의 상승세는 더욱 주목할 만 하다.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의 연초대비 8월 7일 매매가 상승률 조사에서 의정부는 올해 초와 비교해 아파트값이 10.66% 올라 서울.인천.경기 통틀어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시흥은 연초대비 아파트 값이 5.59% 올라 의정부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오산과 양주도 연초에 비해 각각 5.04%, 4.63%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해까지 수도권 집값을 이끌었던 지역의 하락세와 견줄 때 큰 폭 오른모습이다.

지난해 동기간 9.28% 오른 과천은 연초대비 8월 7일 현재 6.61% 하락해 경기도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 지난해 13.23%와 15.33% 상승한 성남과 용인 역시 올해는 각각 1.56%, 0.80% 내려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근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의정부와 시흥 등지는 과거 수도권 주택시장의 소외지역이라 할 만큼 상승세와 거리가 멀었다.

지난해 연초대비 8월 5일 매매가 상승률에서 의정부는 0.23% 하락한 바 있으며 시흥은 0.23% 상승해 경기도 평균 상승률인 7.06% 에도 못 미친다.






이 지역이 눈에 띈 상승률을 기록한 데에는 지역별 개발호재가 큰 몫을 차지한다.

특히 경기외곽지역의 교통망 확충과 각종 개발계획 발표 등이 주요 원인.

의정부는 경전철 착공, 미군부대 이전과 경기북부행정타운 조성,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사패산 터널구간 개통 등으로 뚜렷한 호가상승을 나타냈다.


의정부 호원동 한승미메이드 142㎡(43평형)는 연초 3억5000만원 선이던 시세가 현재 4억5000만~5억원으로 평균 1억2500만원 정도 올랐다.

신곡동 신명 165㎡(50평형)도 연초 2억3000만~2억6000만원에서 현재 3억~3억8000만원으로 평균 9500만원 상승했다.


의정부 호원동 한 공인중개사는 “1~2년 전만 하더라도 이 지역의 매물이 많아서 아파트 가격이 올라봐야 1000만원 정도가 최대였지만 최근에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다 거둬들여 물건이 귀할 뿐더러 투자수요와 실수요자가 많아지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전했다.


시흥은 군자지구 개발과 스틸랜드 준공, 수인선 개통 등으로 투자수요가 활발해 매도호가가 시세로 이어지고 있다.



시흥에서는 정왕동 일대 상승세가 거세다.

중소형 아파트라도 연초에 비해 1억원 정도 올랐다는 게 이 지역 공인 중개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왕동 신우 122㎡(37평형)는 1월 초 1억4000만~2억1000만원에서 현재 3억~3억3000만원으로 평균 1억4000만원 올랐다.

인근 대림3차 138㎡(42평형) 아파트는 연초에 비해 1억3000만원 오른 3억8000만~4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정왕동 신한 공인 관계자는 “시흥은 올해 6월과 7월 두 달 동안 전반적으로 많이 올랐다.

각종 개발호재로 인해 거래도 꾸준히 되고 있으며 현재 물건이 귀해서 시세보다 더 줘야 거래가 성사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 같은 수도권 외곽지역의 아파트값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에는 해당지역민들이 주택 수요층이었지만 최근에는 교통망 확충으로 외부 수요자가 늘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더욱이 대출규제로 인해 보유 자금이 많지 않은 실수요자들도 상대적으로 아파트값이 저렴한 외곽지역을 찾기 때문이다.


스피드뱅크 조민이 연구원 (www.spee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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