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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곳 아파트에 와보셨는지 모르겠네요..와보신다면 결정하시기가 좀 좋았을텐데..

저는 작년 10월정도에 영동재건축 조합원분양권을 약 5억 정도 주고 샀었습니다. 그때 저도 참 고민 많이 했었습니다만..님을 보니 그냥 지나가기가 뭣하네요..

제가 집을 사려고 인터넷 상담(전문가 상담 포함)도 받아보고 여러사람에게 물어도 봤는데 당시 대부분의 사람은 20평대가 5억 가까이 되는건 상투다라고 말했습니다.(부동산싸이트 전문가 상담코너도 그렇더군요) 그런데 동네 와서 집을 본 순간 이건 집이 계속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는겁니다. (참고로 저는 대림 e-편한세상 구매자입니다)

그때 내렸던 판단 근거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잠실 재건축 20평대가 당시 4억 5천~5억임을 고려할 때 강남 한복판인 이곳이 5억이면 결코 비싼것이 아니다..
2. 30평형대를 비교해보면 당시 영동재건축 시세가 8억인데 잠실 등은 7억으로 어찌보면 영동 20평형대는 저평가 상태다
3. 무엇보다도 아파트가 오래된 강남 타 20평대 아파트(4억 중반대)에 비해 외관, 조경 등에서 월등히 우위다.
4. 렉슬 20평형대가 당시 이미 6억대다
5. 고등학교 학군은 대치동 등과 동일하고 최고수준이다(휘문, 단대부고 등)

이런 이유로 결국 매수를 했고 지금 입주 후 약 2억이 오른 7억 수준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파트 본 사람들마다 정말 잘 지어졌다고 하며 부러워하는 모습과, 20평대이긴 하나 낡은 아파트 30평형대와 맞먹는 공간을 보면 기존 20평형대의 개념으로 접근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대우 푸르지오에 대해서는 민감하고 개인적인 주관이 있겠지만
조경이 인근에서 최고수준이라는 점이 매우 마음에 듭니다. 단지내 100미터가 넘는 수로와 울창한 조경, 바닥부터 아기자기한 예쁜 돌로 마무리 되는등 신경을 많이 쓴 아파트 입니다. 또한 내부 구조도 24평치고 아주 넓게 잘 빠졌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24평의 경우 향이 동향(북향에 가까운)이라는 점과 지하철역에서 다소 거리가 있다는 점(그래봐야 한 3분 차이지만..), 그리고 다른 단지와는 달리 아파트 지붕이 조명같은거 없이 밋밋하다는 점 등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일대 아파트를 한번 보시면 강남에 다른 아파트와 차원이 다르게 지어졌구나 하는 생각을 하실껍니다. 그리고 이 일대 아파트가 전부 새로 지어짐에 따라 마치 하나의 큰 단지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저녁에 아파트 단지를 나서 바로 옆단지까지 산책을 쭉 하고 오면 대략 30-40분이 소요되며 마치 잘 정돈된 공원을 산책하는 기분입니다.

저도 쭉 강남, 서초에서 살았지만 역삼동에 대해서는 과거 강남구중에서 열세인 곳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강남구에서 "먹어주는" 동네는 압구정 정도였습니다. 대치동이 있었지만 지금 처럼 압구정과 맞먹지는 않았구요..대치에선 미도나 개포우성, 선경 정도가 그나마 괜찮다고 보았습니다.(은마는 말씀 안드리겠습니다.)

그때는 도곡동도 정말 못사는 사람들이 사는 동네라고 인식되었습니다. 지금도 사실 타펠, 렉슬이 있는 도곡역 정도가 좋지 다른 지역은 과거 역삼동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역삼동 일대 재건축이 상당부분 완료됨에 따라 이 일대에 대한 평가는 다시 되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한티역 인근 신도곡벨리라 불리우는 영동/개나리 재건축 지역은 대치/도곡동과 길하나 차이일 뿐으로 동네 네임밸류의 업그레이드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와서 보시고 결정하시고 좋아 보인다면 과감히 투자하세요..내게 좋아 보이면 남에게도 좋아 보이는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