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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반(反) 러브호텔 운동’에 따라 2002년 8월 이후 숙박시설이 들어서지 않았던 경기 고양시에 호텔 신축 신청이 제기되자, 주민들이 주거환경 악화를 이유로 시에 집단민원을 내며 반발하고 있다. 사업주 측은 건축 허가가 나지 않을 경우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10일 고양시에 따르면 일산 2지구 특별상가조합은 지난 3일 지구 내 상업시설용지 1126㎡에 지하 4층, 지상 13층, 연면적 1만3000㎡ 규모의 일반숙박시설(객실 176개)을 짓겠다며 건축심의를 신청했다. 시는 오는 16일 건축심의위원회를 열어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부지는 2001년 12월 대한주택공사가 지구단위계획 입안 당시 숙박시설 및 위락시설로 용도를 지정, 경기도의 승인을 받은 상태다. 시 관계자는 “법적으로는 숙박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지역”이라며 “사업계획에도 위락시설이 없는 비즈니스 및 레지던스 호텔로 돼 있어 러브호텔 가능성이 낮아 가능한 한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산2지구 주공 5단지 아파트 주민들은 곳곳에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주택가와 학교가 있는 지역에 숙박시설을 짓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며 “만일 이번에 허가를 내줄 경우 선례가 돼 시는 제2, 제3의 숙박시설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고, 그러면 예전처럼 러브호텔이 난립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체 관계자는 “시가 주민 반발 때문에 허가를 내주지 않을 경우 소송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인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