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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게시판에 이슈화 되고 있는 송도 신도시의 전망에 대해 제 의견을 말씀 드릴까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논의에 대한 종지부를 찍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모든 재화와 용역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일단 송도신도시의 주택공급은 정해져 있다고 가정한다면 수요가 가격을 결정짓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수요는 어떤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을까요?
가장 큰 요소는 현재의 주택가격이 될 것이고 그 다음은 미래 가치, 주거환경, 교육 및 의료 여건이 변수가 될 것입니다.(이자율등 기타변수는 생략하겠습니다.)
주택의 초기 가격은 아직까지도 공급자 위주로 결정되므로 논의를 축소시켜 송도신도시의 미래가치, 주거환경, 교육 및 의료여건 등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또한 가장 이견이 많은 부분도 이 문제에 관한 것 아닌가 합니다.

먼저 미래가치에 대해서는 긴 말씀을 안 드려도 익히 알고 계시리라 생각되지만 다시 한번 부언하자면..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길목에서 과연 어떤 성장모델이 적절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97년 IMF위기 전 부즈앨런 & 해밀턴 컨설팅은 한국을 넛크래커에 끼인 호두 같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비용면에서 우위를 갖고 있는 중국과 효율(기술)의 일본의 협공을 받아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는 비유를 든 것이죠.
이러한 위기상황에 대한 타개책으로서 싱가포르, 푸동의 모델을 정부가 택한 것입니다.
외국 자본의 도입을 통해 국내 생산을 유발시키고 외국기업의 신기술과 경영기법등을 습득한 글로벌 경쟁력 갖춘 인력을 양성하자는 것이 핵심이 되겠지요.
이러한 거시적인 관점에서 일개 지자체 사업에 불과했던 송도신도시 사업이 국가 핵심사업으로써 중앙정부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향후 추진과정에서 타지역과의 역차별에 대한 문제점들이 제기될 수 있으며 정권이 바뀜에 따라서 부침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러한 모델을 대체할 대안의 부재입니다.

다음으로 주거환경은 저보다 다른 분들이 더 잘 아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가지만 덧붙이면 여타 수도권 위성도시와는 다르게 송도는 현재 계획상으로는 자급자족형 도시가 될 것이란 점입니다.
따라서 서울로의 접근 용이성에 따라 가격이 형성되어지는 타 수도권 신도시와는 성격이 틀리다는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육 및 의료 여건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는 주거환경에 포함될 수도 있지만 요즘은 워낙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미래가치에서 말씀드렸던 외국자본의 유치는 그들이 송도에서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었을 때에만 가능합니다.
외국인들은 한국인들과 달리 가족중심적인 생활양식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한 그들에게 가족들과 떨어져 머나먼 한국 땅에서 장기간 근무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며, 투자여건 조성의 중요한 기반으로써 교육 및 의료여건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는 사교육문제와 더불어 교육, 의료시장개방과 관련하여 논란의 소지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논의는 파이를 키우는게 우선이냐, 파이를 어떻게 골고루 놔누어 줄것이냐 문제로 귀결됩니다.(논리의 비약이라고 생각될지도 모르겠지만…)
이 문제에 대한 답은 없습니다. 개인 마다 이해집단마다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질테니까요.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경제특구 이외의 대안을 제시한다면 모를까 다른 비젼이 없는 한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뿐 아니라 그 어떤 정권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말씀드린 논지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지실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제 생각에 동조하시는 분들이 많다면 송도의 가치는(얼마전까지 이게 뭔지도 몰랐습니다.) 오를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가치는 떨어집니다.
선택은 여러분이 하는 것입니다. 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 판단을 믿고 송도에 도전한 겁니다.
당연히 그에 따른 Risk는 감수할 것입니다. 시장은 냉정합니다.

* 윗글은 제가 몇년전에 썼던 글인데 몇몇분의 글을 읽다보니 답답한 마음에 다시 올려봅니다.
또한 송도를 평가절하하시는 몇몇분들의 논리를 아래와 같이 반박합니다.

1. LNG기지 : 아마도 LNG기지가 폭발하면 송도뿐 아니라 인천 전지역이 불바다 될 것입니다.
2. 황사 : 황사가 태평양 건너 미국 캘리포니아까지 날라 간다고 합니다.
3. 안개 및 습한 기후: 제가 집이 연안부두 근처(용현동)이고 회사는 전국에서 제일 살기 좋다는 과천인데 별로 인천이 기후가 안 좋다는 느낌은 받아 본적이 없습니다. 솔직히 공기는 인천이 안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