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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신도시 진출 경쟁 치열


인천대 캠퍼스 이전 이어 연세대 캠퍼스 조성..인하대도 경쟁 가담



'동북아 허브', 인천 송도 신도시를 둘러싼 대학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인천시가 동북아 시대 주역이 되기 위해 야심차게 건설하고 있는 송도 신도시는 최첨단 시설 등을 갖춘 국제 도시로 조성될 예정. 이에 따라 기업체, 정부 및 민간기관뿐 아니라 대학들에도 송도 신도시는 황금시장으로 꼽히고 있으며 이미 일부 대학들은 발빠르게 송도 신도시 진출에 나서고 있다.

송도 신도시를 둘러싼 대학들의 경쟁은 인천대, 인하대 등 인천 소재 대학들이 지리적 이점을 이용, 먼저 나선 상태에서 연세대가 가세함으로써 더욱 불 붙고 있다.

연세대는 26일 인천시와 '송도 신도시 내 국제화 복합단지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연세대는 2010년 중반까지 2차에 걸쳐 총 55만평 부지에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들과 견줄 최첨단 교육 및 연구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1차사업은 2010년까지 완료 예정으로 28만평 부지에 학부대학을 만드는 것이 골자. 학부대학은 신입생들의 교양교육을 전담하며 2010년부터 신입생들은 2년 동안 송도 신도시 내 학부대학에서 집중적인 교양교육을 받게 된다. 이 기간 동안 신입생 전원은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또 연세대는 1차 사업으로 학부대학의 교직원은 물론 연세대 소속 해외석학 및 가족들이 거주할 수 있는 University Global Village도 조성할 계획이다. University Global Village에는 생활에 필요한 행정, 의료 및 기타복지 서비스가 한국어 및 영어로 동시에 제공되며 주거 시설 외에도 쇼핑몰, 영화관, 체육시설, 호텔 등도 들어선다.

2011년부터 시작되는 제2차 사업 기간에는 총 27만평 부지에 Science & Engineering R&D Park, 국제학부, 해외자매대학 캠퍼스, 북한 및 동북아 정치경제사회 연구단지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정창영 연세대 총장은 '교육 및 연구가 세계적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보고 현재의 좁은 신촌 캠퍼스에서 멀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새 학교부지를 물색해 왔다'면서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 내에 연세대 송도 국제화 복합단지를 건립하기로 해 더할 수 없이 훌륭한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인천대와 인하대 등은 타 지역 대학들의 공세에 인천 소재 대학으로서 자존심을 지킨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일찌감치 국립대 전환과 송도 신도시로의 캠퍼스 이전 계획을 밝힌 인천대는 최근 송도 신도시 이전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부지 문제가 해결됨으로써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천시는 현재 인천대 부지와 주변 소유지(5만평), 도화주거개선환경 예정지구 등 30만평에 8천가구가 들어서는 주거시설과 상업지역을 조성하기로 해 인천대와 인천전문대 간 부지 갈등은 물론, 인천대의 송도 신도시 이전 비용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했다.

이에 따라 인천대는 당초 계획대로 송도 신 캠퍼스(총 15만6천평 규모)를 2008년까지 완공할 수 있게 됐으며 송도 신도시에 최초로 캠퍼스를 설립하는 대학이 될 전망이다. 인천대 송도 신 캠퍼스에는 해외 선진 대학의 분교 및 연구소, IT·BT 분야 연구를 선도할 국내 유수 과학기술센터 등이 들어선다.

인하대 역시 송도 신도시 진출 경쟁에서 밀릴 수 없다는 입장. 이를 위해 인하대는 최근 송도테크노파크와 '인천자동차부품기술센터 공동 구축을 위한 사업협력’에 관한 협정을 체결, 송도 신도시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 협정에 따라 인하대는 송도테크노파크 산업기술단지 내 인하대 소유 부지(2천2백평 규모)를 ‘인천자동차부품기술센터’구축을 위해 제공하며 센터 건립 공사는 오는 4월에 착공, 내년 10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센터가 완공되면 인하대는 인천지역 특화산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자동차부품클러스터와 자동차 관련 산업의 연구 및 신기술 개발 등 기술혁신을 위한 공동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제적인 도시로 조성 예정인 송도 신도시. 대학 경쟁력 강화라는 과제를 풀어야 할 대학들 입장에서는 다양한 이점을 가진 송도 신도시가 새로운 기회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며 대학들의 송도 신도시 진출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성민 기자>bestjsm@un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