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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전 현대홈타운 7차(이하 홈타운) 주민들이 아파트 2단지 탄천변 도시계획도로(수지 소1-77)를 불법 점용, 공원을 조성해 갈등이 촉발됐던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된 도로는 주민들이 지난 4월 식목일을 전후해 시에서 받은 묘목을 도로변에 심은 것을 시작으로 5월 말 돌과 흙을 이용해 공원 형태로 조성이 완료됐다. 이에 대해 뒤늦게 불법조경 사실을 알게 된 용인시가 이번 달 30일까지 원상복구 명령을 내린 상태이다. 이런 중에 지난 16일 이 내용이 중앙언론에 알려지면서 “판교 후광 효과에 집값상승을 노린 단지 앞 불법 공원 조성”으로 사실이 왜곡 보도되면서 주민들이 큰 혼란에 빠지고 갈등이 촉발됐다.

하지만 이와 상관없이 주민들은 불법사실을 인정하면서 시가 내린 명령에 따라 조성된 공원을 원상복구 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도 주민들과 함께 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겠다는 입장으로 양측의 의견이 같아 불법 도로 점용 문제는 조만간 해결될 전망이다.

한편 언론 보도 내용과는 달리 주민들은 “집값상승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공원을 조성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이 지난 2월 시에 낸 민원에 따르면 “비포장도로가 단지와 불과 1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은 상태”라며 “인접한 대림아파트 건설현장 세륜기가 설치되어 있던 자리에는 하수관에서 물이 솟아 움푹 팼고 공사차량이 지나다니거나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어 차량통제와 함께 패인 곳의 흙을 메워 달라는 등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에 대해 답신을 한 수지출장소 건설도시과 공문에 따르면 “탄천변 도로는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된 도로여서 2007년 이후에 사업추진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도시계획도로이기 때문에 차량통제는 불가하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주민들은 반상회 등을 거쳐 직접 도로를 정비하기로 결정하고 4월 식목일을 전후에 시가 나눠준 나무를 가로변에 심고 도로에 흙을 메웠다. 이후 주민들은 추가적인 도로정비에 쓸 흙을 구하기 위해 뛰어다녀 동백지구 공사현장에서 쓰다가 버릴 예정이던 흙과 돌을 얻어왔다. 또 단지 내 주민 중 조경 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있어 경제성이 없는 나무들을 지원받아 심었다. 매일 밤 주민들이 삼삼오오 나와 나무를 심고 베면서 어느덧 공원이 만들어졌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용인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사정은 이해하지만 사전에 시 담당자와는 어떠한 상의도 없이 도시계획도로를 무단으로 점용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이번 일로 인해 이후 똑같은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언론 보도로 주민들이 큰 상처를 받았다는 점을 이해한다”며 “주민들이 원상복구 명령을 이행하도록 지도하며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민들도 “시의 이 같은 방침에 동감한다”며 “원상복구 명령에 따라 일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