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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새 아파트 너무 비싸다"
등록일: 2006/05/10


공공택지지구 내 분양가상한제 전면 실시와 지방자치단체의 거센 반대에도 수도권 인기 아파트 단지에선 고분양가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지방아파트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용인에선 4년 전에 비해 두 배가 넘는 가격에 분양되는 단지가 나오는가 하면 하남시 풍산지구에선 원가연동제가 적용된 도시개발공사 아파트마저 분양가 부풀리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원가 항목별 적정성을 따질 전문성이 지자체에 없는 것도 문제지만 분양가를 인근 시세와 맞추는 건설사, 고가로 택지분양한 토공ㆍ주공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한다.

◆ '아파트값 비싸다' 논란 여전
= 고가 논란이 벌어지는 지역은 투자가치가 높은 인기 단지라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부터 판교 효과로 분양 시기가 주목받았던 용인 성복지구에선 GS건설이 성복지구와 수지 일대에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 평당 가격을 1400만원 안팎으로 고려하고 있다.

이는 2002년 5월 같은 회사가 바로 옆 용인시 신봉동에 분양했던 45평형 아파트 평당가인 650만원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공공택지지구가 아닌 지구단위계획 사업으로 가격 규제가 없는 데다 사업 인허가 기간이 길어져 원가상승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시행사인 일레븐건설 관계자는 "연초 평당 1300만~1400만원 선을 고려했지만 추가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원가연동제가 적용된 하남 풍산지구 에코타운 아파트도 고가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02년 하남 신장2지구에서 하남도시개발공사가 공급한 '에코타운'은 평당 가격이 528만~585만원에 불과했지만 현재 분양중인 풍산지구 에코타운 33A평형은 평당 972만원으로 4년 만에 두 배 가까이 가격이 뛰었다.

하남시 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33평형은 분양가가 낮은 대신 10년 동안 전매가 제한되고 38평형과 40평형은 전매 제한이 없는 만큼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토지공사가 이달 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하남 풍산지구 택지비는 아파트 분양면적 기준 평당 434만원으로 표준건축비를 평당 339만원으로 잡아도 적정 분양가는 77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이 밖에 하반기 일부 단지 분양이 가능한 운정지구도 분양가가 평당 850만원 안팎에서 논의되고 있다.

파주에서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A건설사 관계자는 "검찰이 사업권 배정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사업이 정상 진행되면 분양가는 30평형대가 800만원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운정지구 내 S공인 관계자는 "인근에선 토지보상가격이 거의 판교신도시 수준이라는 말이 나돈다"며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850만원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 건설사-토공ㆍ주공 서로 "네 탓"

= 수도권 곳곳에서 분양가를 둘러싸고 수요층 원성이 자자하지만 정작 분양가에 1차 책임이 있는 건설사와 택지공급자인 토지공사ㆍ주택공사는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일 아파트 분양가에서 택지비가 차지하는 비용이 30% 이하라는 자료를 낸 토지공사는 건설사들이 무턱대고 땅값 타령만 하는 것은 문제라는 주장이다.

조재영 토지공사 실장은 "택지비 관련 발표에 대한 파장이 예상보다 커 놀랐지만 기본적으로 분양가 부풀리기는 건설사측에 문제가 있다"며 "토공이 땅장사를 한다는 비난은 더 이상 감수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건설사들은 △택지 고가분양은 여전하고 △지난 3~4년 새 공사비 부담이 큰 폭으로 늘었으며 △인허가 지연에 따른 기회비용과 금융비용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견 S건설사 임원은 "토공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토지 공급가격과 분양가를 단순 비교하면 건설업체들이 분양가를 터무니없이 부풀린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며 "아파트 분양가를 산정할 때는 택지비 외에 금융비용, 마케팅비, 모델하우스비, 인허가비용 등 고려할 사항이 많다"고 주장했다.

[김태근 기자 / 유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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