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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정초에 아이들이 모처럼 바람이나 쐬자며 서울랜드나 에버랜드 가잔다. 아니면 지산이나 양지에서 새벽스키타러 가자나? 가는데 진 다빼겠다. 그냥 호수공원이나 가자.

1월14일 초등친구 철수가 돓잔치 한다는군. 아이 난지 얼마되지도 않은것 같은데 벌써 그렇게 됐나? 토요일이고 저녁6시부터라니 서둘러야겠네, 63빌딩 체리홀이라는데 빨리 움직이자구. 안그러면 늦게 도착해서 먹을것도 별로 없을거야.

1월 19일 갑자기 고등학교 동창 영수한테 문자가 왔어. 길동이네 아버지 돌아가셨다네. 지병으로 엄청고생하시더니 결국 가셨네... 풍납동 현대 아산병원 1호실이고 우리는 내일 저녁 9시에 모이자는 문자내용이야.
눈이 많이 와서 길도 많이 막히던데, 내일도 자유로에서 고생좀 하겠구만.

1월22일(집사람 생각) 설도 얼마 안남았고, 거래처 선물도 살겸, 아이들한복도 새로 장만할겸 장을 봐야 할텐데, 선물은 이마트나 까르푸에서 사면 될것 같기도 하구, 그래도 고기는 코스트코가 싸고 육질 좋기는 한데 언제 양평동까지 간다냐? 한복도 값싸고 질좋은것 하려면 그래도 동대문시장으로 가야 할텐데, 그것도 가서 바로 사는것도 아니고 치수도 재고 가봉도 하고, 찾아오려면 못가고 3번은 나가야 할텐데 동대문시장 너무 멀다. 으으으..
시어머닌 워낙 눈이 높으셔서 웬만한 선물드리느니 차라리 용돈드리는게 나을텐데, 작년처럼 돈은 돈대로 쓰고 맘상하지 말고, 아예 올해는 갤러리아 가서 최고급 블라우스 한벌 사드릴까? 어차피 작년말에 남편 상여금 많이 나온것 어머니도 아시니까 이번에 생색좀 한번 내보자. 그나저나 압구정에 청담동 한바퀴 돌아볼려면 하루 다 지나가겠구만...

1월 27일 영등포역에 다녀와야 한다. 작은 할아버지 내외분 모시러...
옛날 서울살때는 그래도 편했었는데 일산으로 오고나니 명절때 서울 오시는 작은 할아버지 역으로 마중나가고 배웅하는 것도 이젠 일이네..
그래도 연세많으신 분들 그냥 집으로 찾아오랄 수도 없고.. 하는수 없지.

2월 18일 장인 생신날, 설에도 못찾아뵜으니 오늘은 근사한 식당에서 외식이라도 해야지. 돈이야 처남이랑 반까이 하면 되는거고.. 어디가 좋을까? 우리만 일산인데 일산으로 오시라 할 수도 없고... 그래 중간지점인 반포가 좋겠네. 터미날 지하에 유명하다는 일식뷔풰 ㅁㅅㄲㅅ로 해야겠다. 어휴 언제 또 집에가. 오늘은 술좀 먹어야 하니까 대리부르지뭐....

2월24일 김부장님 둘째, 서울대 입학했다고 오늘 한턱 쏘시겠다네..
회사근처 무교동에서 1차하고 2차는 그래도 강남으로 가야한다나? 요즘은 방배동쪽이 물이 좋다나? 으이.. 다른 사람들 집은 다 강남,목동, 평촌, 분당인데 나만 일산이야? 다음에는 신촌이나 화정에서 먹자고 꼬셔봐야지. 아니면 아예 일산으로 가자고 하던가. 일산도 유흥가 많거든...
그럼 돈은 내가 내야 하나? 일산가자고 말했으니? 오늘도 호주머니에서 털려나가는 아까운 택시비여. 도대체 올해들어 몇 번째 심야택시냐? 세지도 못하겠네...

3월 18일 우리도 어엿한 학부모. 물론 초등저학년이지만.. 집사람이 오늘 목동에 갔다와야겠단다. 아직 어린아이들인데도 벌써부터 준비해야 한다며 목동 유명학원에서 유명특목고(자사고) 입시 설명회를 하는데 일정이 강남,분당, 목동만 있다는구만. 일산에서도 특목고 많이 들어가는데 왜 일산에서는 안하남? 내가 전화로 따져봐야겠다. 내년부터는 일산에서도 해서 일산 엄마들좀 편하게 해 달라고.

3월25일 놀토다. 학교과제물은 우리나라 전통문화에 대한 고찰이란다. 다들,민속촌으로, 국립박물관으로 가야 한단다. 또 서울들어가야해? 오늘은 좀 쉬자. 아니 학교도 그렇지. 판문점이나 임진각 견학소감, 뭐 이런것좀 하라면 어디가 덧나냐?

4월8일 처형네 큰애가 이번에 공연스케쥴이 잡혔나보다. 전공은 플롯 장소는 예술의 전당 음악당. 화환도 준비해야 하고 찍세도 해야되고 서둘러야겠다. 빨리가서 준비해야지.

4월14일 오랜만에 대학동기들이 모였다. 작년봄에 강남에서 모였고, 작년가을에는 광교에서 봤으니 이번에는 여의도에서 보잔다. 그래도 나 생각해서 여의도에서 모이는 거라나? 짜식들 생색은... 그래도 언제 한번 우리집에 데리고 가긴해야겠는데, 2차,3차가 걱정되서 맘놓고 오란말도 못하고,,,, 나도 빨리 경기도 생활 접어야 할텐데............

4월 20일. 결혼기념일이다. 올해는 그냥 넘어가나 했더니 며칠전부터 난리부르스를 추더만... 어쩔 수 있나, 맞춰줘야지. 그래 올해는 큰맘먹고 호텔 패키지 한번 해보자는 생각에 며칠전에 예약해둔 남산 하얏트로 가서 뿅가게 해주자. 어디로 예약할까 수없이 고민하기도 했었지만 어차피 일산에는 없는호텔, 돈좀쓰지뭐. 하얏트 좋잖아.......

5월5일 연휴다. 아이들도 3일간 학교가지 않는단다. 아침일찍나섰는데도 길이 많이 막힌다. 외곽도로 부천 중동입구에서는 아예 차가 움직이지도 않네. 길을 잘못 선택한건가? 애버랜드가기 엄청 짜증나누만. 동해안으로 바다보러 갈걸 그랬나? 하여튼 주말이나 연휴에 어디좀 가려면 교통지옥은 감수해야하는 일산생활. 평일출퇴근이나 주말 외출이나 왜 이리 힘든거야. 나랏님. 도로좀 넓혀달라고요. 아니면 분당처럼 지하철 노선좀 더 만들어 주던가.

5월10일 갑자기 전화를 받았다. 어디 웨딩홀 아는데 없냐는 작은 아버지의 전화. 사촌 영훈이가 드디어 결혼하나보다. 돈쓸일 또 생겼네. 아니 그건 그렇다치고 왜 웨딩홀을 내게물어보냐구요. 내가 친척중 가장 최근에 결혼했다고요. 그래도 그게 몇 년전인데.......
시골에서도 사람들이 올라와서 찾기 쉬어야 하고, 작은 아버지 집에서도 가까워야 하니 천상 강남이네. 서초동이나 청담동 전문 웨딩홀이나 아니면 호텔에서 하면 되겠구만요. 하옇든 뭐든지 서울이야. 에이 더러워서 나도 서울로 이사가든지 해야지...

5월13일 회사 새제품 론칭 심포지움 및 축하행사가 워커힐 지하2층 ㅂ홀에서 열렸다. 뷔페도 준다기에 온식구 대동하고 오전부터 준비하고 11시쯤 집을 나섰는데, 웬걸, 자유로에서 사고차량과 서울진입차량이 뒤엉켜서 엉망이 되고, 올림픽도로는 놀러가는 차량으로 여의도부터 막힌다고 하고. 결국 강북강변도로로 엉금엉금 기어가 행사시간 1시 30분이나 지난 1시30분에 겨우 워커힐 도착. 차안에서 자는 아이들 깨우니 엄청짜증내고. 공짜로 밥한끼 먹을려다가 기분 다 잡쳤네. 일산 정말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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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직장이라면 말할 필요도 없고, 서울이 직장이 아니라도 1년 365일중 줄잡아 50일 이상은 서울 나들이를 하는것 같습니다.

일산.

일산안에서 모든게 이루어진다면 일산 정말 좋지요. 너무너무 좋아요.

그러나.........

꿈이겠지요?

어쩔 수 없이 일산에 둥지를 잡았지만 우리 가족처럼 서울 자주 다니는 가정에겐, 그리고 술좋아하는 남편둔 가정에게 일산은 맞지 않는것 같아요.

일산 집값도 많이 올랐다고 하니 이참에 빨리 팔고 서울로 이사가고 싶어요.

(저는 목동 주민이고 아래 일산 관련한 논쟁이 있길래 다른건 차치하고 서울과 일산의 지역적 차이를 묘사하기 위해 일산 산다는 가정을 한번 해본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