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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신도시 상습침수는 개발단계 복토 안한 탓"

2006년 07월 19일 (수) 이종태 dolsaem@kyeongin.com




▲ 고양 일산신도시가 상습적 침수피해를 입는 것은 복토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건설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사진은 지난 12일 집중호우로 고양시 일산동구 산황동 일대가 빗물에 잠긴 모습).


　고양시 일산신도시가 잦은 침수 피해를 당하는 것는 한강 수위와 비슷하게 조성된 도시기반에 거의 경사도가 없이 매설된 하수관로 때문인 것으로 밝혔다.
　특히 일산신도시 계획 단계에서 부터 지적됐던 2ｍ의 복토문제가 해결되지 않은채 신도시가 만들어져 침수 피해를 반복해서 당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관련기사 3면)


　노춘희 서울시립대 석좌교수는 “서울과 고양 등의 한강 인근 지역이 상습적 침수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도시·토목전문가들이 해당 지역 개발 당시 지적했던 복토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건설했기 때문”이라며 “김포 신도시 계획도 2ｍ정도의 복토를 하지 않고 개발한다면 상습적 침수 피해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교수는 “일산신도시는 논을 개발한 곳으로 논은 물이 자연스레 흘러들고 빠져나가는 곳이기 때문에 그대로 개발할 경우 침수는 뻔한 것”이라며 “외국의 강변도시는 거의 1~2ｍ이상 복토를 하고 개발하는 것이 기본화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일산신도시는 주택 200만호 건설을 내걸고 한국토지공사가 1990년 7월 1단계 택지조성 공사를 시작했으며 면적은 동서방향 2㎞, 남북방향 8㎞ 정도로 약 16㎢(476만평)에 이른다. 신도시 조성전 일산은 거의 평탄한 지형이었다. 때문에 집중 호우시 서해안 만조가 겹치면 한강 하류 수위는 8ｍ를 넘어서 일산신도시 기반과 거의 같아진다.
　그러나 토목 및 도시공학자들은 조성 당시 신도시 지반을 2ｍ이상 더 복토했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서해안 만조시 바닷물이 밀려들면서 한강 수위가 일산신도시 기반 높이까지 올라 하수의 흐름을 막아 침수 피해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지공사는 1조원 달하는 추가 복토 비용을 이유로 무시하고 말았다. 그렇다보니 일산신도시는 어지간한 비에도 배수펌프장 가동없이는 자연배수가 되지않는 저지대 침수지역으로 전락했다. 특히 평탄 지형에 매설된 하수관로는 경사도가 거의 없이 수 ㎞씩 이어져 집중 호우시 우수가 배수관로를 통해 빠져나가는데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일산신도시는 이같이 조성 당시부터 구조적 문제를 안고있어 침수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는 것이다. 서울시의 경우 한강변 상습침수 지역이 27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풍납동, 마포동 등 상습 침수지역은 1ｍ이상 복토와 방파제, 배수펌프장을 설치, 침수 피해에서 벗어났다.


　토목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이미 조성된 도시기반은 높일 수 없기때문에 신도시내 소규모 집수지와 배수펌프 시설들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집중 호우시 경사도가 없는 하수관로의 느린 유속에 따른 침수피해를 막기 위함이다.
　또 신도시내 매설된 하수관로에 대한 준설과 보수도 지적되고 있다. 하수관로는 매립 당시부터 일부 금이 가고 또 연결 부위가 벌어져 그 틈으로 도로변 가로수 뿌리가 뻗쳐들어가 하수의 흐름을 막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