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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ㆍ평촌 등 매수위축 불구 급락 없어…대구ㆍ부산은 사업포기 속출



[헤럴드경제 2006-05-17 15:17]



"서울 변두리와 지방부터 버블이 꺼진다는데 우리 지방에 언제 거품이 있긴 있었나""조금만 가격을 낮추면 강남으로 들어오려는 사람이 부지기수인데 거품이 꺼지겠나"서울 변두리와 지방을 시작으로 강남 등 `버블세븐`지역의 가격 거품이 붕괴할 것이라는 정부의 인식에 현장마다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버블 세븐으로 지목된 지역은 터무니없는 호가로 시장에 나온 매물만 일부 제자리를 찾았을 뿐 정부를 만족시킬만한 가격하락세는 눈에 띄지 않는다. 오히려 별다른가격상승세가 없던 지방만 정부 규제로 가격이 연일 하락, 집주인의 원성이 높아지고있다.

▶`버블세븐`현장, 거품붕괴는 없다=버블 세븐으로 명명된 지역의 경우 현재 표면상으로가격이 낮아지고 있고 단지마다 급매물도 한두개씩 눈에 띈다. 특히 부녀회의 가격담합등 호가 올리기가 극심했던 평촌 등에서는 호가 급등세가 안정되는 추세다. 하지만현장 중개업자들은 정부가 기대하는 버블세븐지역의 거품붕괴는 실현되기 힘들 것이라고 잘라말하고 있다. 최근 급매물이 한두개씩 나오는 게 맞긴하지만 강남권 등에 진입하려는 대기수요가 많아 곧바로 소화된다는 것이 주요 이유.

송파구 잠실3단지 인근 늘봄공인 관계자는 "실제 급하게 사업자금이 필요해 5000만원 정도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나오자 꿈쩍않던 매수자가 어느새 거둬들였다"고 설명했다. 대치동 신세계공인 관계자도 "강남 진입수요가 줄을 선 상황에서 가격하락을기대하는 것은 유아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여의도ㆍ목동ㆍ용인 도 비슷한 상황. 개발 호재가 많은데 굳이 가격을 낮춰 물건을 내놓을 필요가 있겠느냐는 게 매도자들의 생각이다. 매수자의 발길이 뜸해졌는데도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이유다. 여의도 K공인 관계자는 "매도 호가와 매수호가가5000만 원 정도 벌어진 상태지만 실거주자가 많은 탓에 매도자들이 가격을 낮추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권 볼멘소리, 건설사들도 반발=주택가격이 전반적으로 약세인 지방의 경우 `서울강남 집값잡겠다면서 엉뚱하게 지방만 죽이고 있다`는 볼멘 소리가 높다. 실제 대구와 부산 등 지방 대도시의 경우 분양시 초기 계약률이 30%만 넘으면 성공이라고 할 정도로 주택시장이 붕괴된 상태. 입주 시작한지 1년이 넘은 새아파트도 집주인을찾지 못한 경우가 부지기수다.

사업을 진행하던 시행사는 막대한 금융비용을 무릅쓰고사업을 포기하고 있고 시공사도 잇따라 시공계약을 해지하는 등 지방사업에 발을 빼는 모습. 부산지역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 시행사 관계자는 "지방시장에 거품이 있었던 적이 없지만 주택규제는 그대로 시행돼 사업을 포기해야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부산 맥부동산컨설팅 관계자는 "공급과잉에 과도한 규제로 부산의 경우 해운대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은 예사고 그나마 집이 팔리지않아 고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설사들도 건교부가 신규주택공급을 확대하기는 커녕 거품붕괴를 조장, 추진중인 분양조차 되지않게만들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는상황이다.


손수근ㆍ정순식ㆍ신수정기자(zzazan@heraldm.com)